KakaoTalk_20230224_125951046
SSG 신인 송영진이 24일(한국시간) 베로비치 캠프에서 치른 청백전 호투 이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스포츠서울 | 대전=윤세호기자] 디펜딩챔피언으로서 맞이하는 새 시즌. 기대와 불안이 공존한다. 마운드가 특히 그렇다. 큰 기대를 걸고 영입한 외국인 선발투수 에니 로메로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택형의 군입대로 보강이 필요한 왼손 불펜자원도 과제다. 외국인 에이스와 불펜 필승조가 빠진 채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는 SSG다.

SSG 김원형 감독의 머릿 속에도 두 명의 공백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희망도 보인다. 김 감독은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솔직히 로메로가 다친 게 크게 다가온다. 기대가 컸던 선수라 더 그렇다. 장기로 치면 중요한 말 하나를 빼고 시즌을 시작하는 느낌”이라면서도 “지금 여기에 함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캠프부터 젊은 투수 중 싸울 줄 아는 선수들이 보였다. 새로운 얼굴이 될 수 있게, 잘 준비하는 투수들이 보인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정의한 싸울 줄 아는 젊은 투수는 신인 송영진(19)과 좌투수 백승건(23)이다. 송영진은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SSG 선발진의 한 축이 될 수 있다. 백승건은 부족한 왼손 불펜자원을 메워줄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김 감독은 2년 전 시범경기를 회상하며 “시범경기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마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2021년 장지훈이 그랬다. 당시 신인이었고 캠프부터 제구가 참 안정됐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 1이닝 4실점했다. 하지만 실점하면서도 꾸준히 스트라이크를 던졌고 나름대로 타자와 승부하는 모습이 보였다. 개막 후 얼마 안 있어서 1군에 올라와 잘하지 않았나. 투수는 그런 모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당시 장지훈의 모습을 송영진과 백승건이 보여준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전날 송영진에 대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실점 후에도 마운드에서 떨지 않는다. 떨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던진다. 긴장해서 자기 기량을 못 보여주는 투수들이 많은데 송영진은 시범경기를 통해 이 단계는 넘어섰다”고 칭찬했다.

송영진은 지난 15일 롯데, 19일에는 NC를 상대로 두 차례 등판했다. 선발 등판한 NC전에서 볼넷 3개를 범하며 2이닝 1실점했지만 최고구속 150㎞를 찍었다. 대전고 시절 보여준 끊임없이 발전하는 모습을 프로 1년차에도 이어가고 있다. 중간투수로 개막 엔트리에 승선할 확률이 높은 송영진이다. 선발투수가 흔들렸을 때 두 번째 투수로 멀티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백승건은 세 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해 총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19일 NC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김택형이 없고 김태훈도 시범경기에서 부진하지만 백승건이 올라서면 소중한 왼손 불펜자원을 더하는 SSG다.

백승건
2020년 9월 9일 SK 백승건이 문학 키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김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백승건이 잘 던지고 있다. 계속 좋은 결과를 낸다. NC와 할 때 송영진과 백승건을 붙여서 등판시켰다. 둘 다 잘했다. 칭찬하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