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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윤세호기자] 디펜딩챔피언으로서 맞이하는 새 시즌. 기대와 불안이 공존한다. 마운드가 특히 그렇다. 큰 기대를 걸고 영입한 외국인 선발투수 에니 로메로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택형의 군입대로 보강이 필요한 왼손 불펜자원도 과제다. 외국인 에이스와 불펜 필승조가 빠진 채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는 SSG다.
SSG 김원형 감독의 머릿 속에도 두 명의 공백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희망도 보인다. 김 감독은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솔직히 로메로가 다친 게 크게 다가온다. 기대가 컸던 선수라 더 그렇다. 장기로 치면 중요한 말 하나를 빼고 시즌을 시작하는 느낌”이라면서도 “지금 여기에 함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캠프부터 젊은 투수 중 싸울 줄 아는 선수들이 보였다. 새로운 얼굴이 될 수 있게, 잘 준비하는 투수들이 보인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정의한 싸울 줄 아는 젊은 투수는 신인 송영진(19)과 좌투수 백승건(23)이다. 송영진은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SSG 선발진의 한 축이 될 수 있다. 백승건은 부족한 왼손 불펜자원을 메워줄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김 감독은 2년 전 시범경기를 회상하며 “시범경기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마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2021년 장지훈이 그랬다. 당시 신인이었고 캠프부터 제구가 참 안정됐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 1이닝 4실점했다. 하지만 실점하면서도 꾸준히 스트라이크를 던졌고 나름대로 타자와 승부하는 모습이 보였다. 개막 후 얼마 안 있어서 1군에 올라와 잘하지 않았나. 투수는 그런 모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당시 장지훈의 모습을 송영진과 백승건이 보여준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전날 송영진에 대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실점 후에도 마운드에서 떨지 않는다. 떨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던진다. 긴장해서 자기 기량을 못 보여주는 투수들이 많은데 송영진은 시범경기를 통해 이 단계는 넘어섰다”고 칭찬했다.
송영진은 지난 15일 롯데, 19일에는 NC를 상대로 두 차례 등판했다. 선발 등판한 NC전에서 볼넷 3개를 범하며 2이닝 1실점했지만 최고구속 150㎞를 찍었다. 대전고 시절 보여준 끊임없이 발전하는 모습을 프로 1년차에도 이어가고 있다. 중간투수로 개막 엔트리에 승선할 확률이 높은 송영진이다. 선발투수가 흔들렸을 때 두 번째 투수로 멀티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백승건은 세 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해 총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19일 NC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김택형이 없고 김태훈도 시범경기에서 부진하지만 백승건이 올라서면 소중한 왼손 불펜자원을 더하는 SS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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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백승건이 잘 던지고 있다. 계속 좋은 결과를 낸다. NC와 할 때 송영진과 백승건을 붙여서 등판시켰다. 둘 다 잘했다. 칭찬하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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