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개막전에 (송)찬의를 쓸까, (이)재원이를 쓸까, 그러면 좌타자 누구를 빼야하나 계속 고민하고 있다.”
정규시즌 플랜 완성 단계다. 선발 로테이션부터 불펜진 운영, 그리고 야수진 운영까지 시범경기를 통해 밑그림이 나왔다. 다만 개막전 라인업은 아직 물음표다. 4월 1일 수원에서 맞붙을 KT가 일찍이 웨스 벤자민을 개막 선발로 낙점한 가운데 좌투수에 맞설 우타자를 고민 중인 LG다.
LG 염경엽 감독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시범경기에 앞서 올시즌 꾸준히 출전할 우타자 유망주 이재원과 송찬의에 대해 말했다. 전날 경기에 앞서 옆구리 불편함으로 라인업에서 빠진 이재원을 두고 “검사 결과 이상은 없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오늘 MRI 검사도 받는다. 검사 결과를 보고 이상이 없으면 내일 몇 타석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캠프 막바지에도 옆구리 부상을 당한 이재원은 지난 25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출장해 홈런 하나 포함 안타 2개를 기록했다. 단 한 경기였으나 비시즌부터 준비한 타격 메커닉과 이론이 자리잡은 모습이었다. 염 감독은 “실전은 적었지만 그날 경기를 통해 얼마나 준비가 됐는지 알 수 있었다. 검사 결과만 좋으면 개막 엔트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송찬의도 뜨겁다. 지난해 시범경기 홈런왕을 차지한 모습은 아니지만 타석에서 대처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침착하게 투수와 싸우면서 볼넷(7개)이 삼진(6개)보다 많다. 송찬의는 전날에 이어 이날 경기에도 3루수로 출전한다.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세 자리를 모두 소화하면서 출전 기회가 많아질 전망이다. 송찬의 또한 이미 개막 엔트리 승선을 확정지었다.
관건은 개막전 라인업이다. 상대가 150㎞를 던지는 좌투수를 내세우는 만큼 좌투수를 공략할 우타자가 필요하다. 염 감독은 “개막전에 찬의를 쓸까, 재원이를 쓸까, 그러면 좌타자 누구를 빼야하나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좌타자 한 명은 빼고 우타자 한 명은 무조건 넣을 것이다. 시범경기를 끝까지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막전 라인업은 올시즌 LG 야수진 운용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염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시점부터 뎁스 활용을 강조했다.
즉 상황에 따라서는 외야 좌타자(김현수, 박해민, 홍창기)와 내야 좌타자(오지환, 문보경, 서건창) 중 한 명이 휴식을 취하고 송찬의와 이재원이 모두 라인업에 들어간다. 내야 좌타자 중 한 명이 쉬면 송찬의가 3루 혹은 2루에 배치되고 이재원이 1루를 맡는다. 외야 좌타자 중 한 명이 쉬면 이재원이 지명타자, 송찬의가 1루수로 나설 수 있다.
그만큼 내부적으로 송찬의와 이재원에 대한 기대가 크다. 둘 중 한 명만 잠재력을 터뜨려도 LG는 좌타자 의존도를 낮추고 보다 균형있는 라인업을 가동한다. 둘 다 활약하면 내외야 뎁스가 두루 강해진다. 염 감독 머릿속에는 개막전부터 우타 유망주가 한 방을 쏘아 올리는 장면이 자리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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