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한국전력의 다음 도전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권영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풀세트 접전 끝에 제압했다.
한국전력의 창단 첫 PO 무대 승리다. 한국전력은 2014~2015시즌과 2016~2017시즌에 각각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을 만나 모두 패했다. 지난시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열린 단판 승부에서 KB손해보험에 무릎을 꿇은 바 있다. PO 6연패를 끊어내고 7번의 도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홈에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한국전력은 2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준PO 무대부터 올라온 한국전력은 체력 관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차전(158분)과 2차전(153분) 모두 5세트까지 가는 대혈투였다. 휴식일도 하루밖에 없다. 3차전까지 치르면 1주일 동안 4경기를 하는 강행군을 소화하게 된다.
더욱이 한국전력에는 신영석, 박철우, 김광국 등 나이가 30대 후반에 접어든 베테랑들이 버티고 있다. 권 감독은 주전들의 체력 관리를 위해 윔업존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또 공수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서재덕도 1989년생으로 어리지 않다. 서재덕은 2차전에서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럼에도 3년 차 임성진이 연일 ‘에이스 모드’를 가동하고 있고, 무릎 통증을 안고 있는 외국인 선수 타이스도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전력이 3차전마저 현대캐피탈을 꺾게 되면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한다. 한국전력은 아직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또 12% 가능성을 이겨내려 한다. 역대 남자부 PO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건 17번 중 15번이다. 확률도 따지면 88%나 된다. 반대로 말하면 1차전에서 패한 한국전력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확률이 12%밖에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권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강한 서브를 시도할 것이다. 우리는 리시브를 어떻게 버텨내서 세터 하승우 손에 공을 올려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력의 또 한 번의 ‘업셋’ 도전이 시작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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