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KIA가 SSG에 시원한 승리를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무엇보다 타선이 터진 것이 반갑다. 전날은 1점이지만, 이날은 전혀 달랐다.

KIA는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시리즈 SSG와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4회에만 6점을 뽑는 화력쇼를 펼친 방망이를 앞세워 9-5의 승리를 거뒀다.

전날 1-4로 졌다.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패한 모양새. 이날도 2회초 먼저 1점을 냈으나 2회말 2실점하며 어려운 경기가 될 뻔했다. 그러나 3회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고, 4회 사실상 경기를 끝내버렸다.

SSG는 선발 커크 맥카티가 흔들린 것이 치명타가 됐다. 그나마 뒤에 나온 투수들은 나쁘지 않았다. 동시에 타선이 침묵한 것도 뼈아프다. 지난해 개막 10연승을 달렸지만, 올해 개막 연승은 없다.

KIA 선발 이의리는 5이닝 3피안타 6볼넷 3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 지난해에는 6번째 등판인 5월5일 첫 승을 품었는데 올해는 훨씬 빠르다.

결과는 좋은데 내용은 아쉽다. 101구 가운데 볼이 44개에 달했다. 43.6%의 비중. 볼넷이 6개나 나온 이유다. 볼넷을 위기를 부르기 마련이다. 스스로 견제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타선과 수비의 도움 덕분에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펜에서는 이준영이 0.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만들었고, 전상현이 1.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뽐냈다. 김대유가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정해영이 9회 등판해 1이닝 1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타선에서는 최형우가 4회 대타로 나서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리며 웃었다. 변우혁이 시즌 마수걸이포를 쏘며 2안타 1타점 2볼넷을 기록했고, 황대인도 1안타 2타점을 생산했다.

김도영이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4회 주루 도중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입은 것은 아쉽다. 박찬호의 2안타 1타점 2득점도 나왔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1안타 1타점 1볼넷을 올렸다.

SSG 선발 맥카티는 3.1이닝 10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8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KBO리그 데뷔전이 악몽이다. 최고 시속 150㎞까지 나왔으나 제구가 문제였다. 4회 최형우에게 높은 변화구를 뿌리다 적시타를 맞은 것이 치명타다.

루키 송영진이 데뷔전을 치려 1.2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실점은 없지만, 맥카티의 승계주자 실점을 허용했다. 백승건이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더했다. 또 다른 루키 이로운도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올렸다. 신헌민의 1이닝 무실점도 나왔다.

타선에서는 최정이 솔로포를 치며 1안타 1타점을 올렸고, 박성한이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김민식이 1안타 1타점 1득점을 생산했고, 최지훈이 1타점 1득점 1볼넷을, 오태곤이 1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볼넷 3개를 골라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2볼넷을 만들었다.

2회초 KIA 변우혁이 좌월 솔로 홈런을 폭발시켜 1-0을 만들었다. 2회말 박성한의 우월 2루타, 김성현의 2루 땅볼로 만든 1사 3루에서 김민식의 우전 적시타가 터져 1-1이 됐다. 추신수의 볼넷과 상대 견제 실책, 최지훈의 2루 땅볼을 통해 2-1 역전까지 성공했다.

3회초 KIA가 바로 균형을 맞췄다. 2사 후 박찬호의 우측 안타, 김도영의 2루 방면 내야 안타, 2루수 송구 실책 등을 통해 1,3루 찬스를 맞이했다. 소크라테스가 좌중간 적시타를 쳐 2-2가 됐다.

4회초 KIA가 한 번에 6점을 뽑았다. 변우혁의 볼넷, 이창진의 좌전 안타, 김호령의 투수 좌측 번트 안타 등으로 1사 만루가 됐다. 대타 최형우가 우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4-2로 앞섰다.

투수 폭투로 2,3루가 계속됐고, 박찬호-김도영의 연속 중전 적시타가 나와 6-2로 달아났다. 소크라테스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 기회를 맞이했고, 황대인이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켜 8-2로 간격을 더 벌렸다.

SSG는 5회말 최지훈의 볼넷과 상대 폭투로 만든 2사 2루에서 김강민의 3루 땅볼 때 송구 실책이 나와 최지훈이 득점, 3-8로 1점 만회했다.

8회초 KIA가 다시 달아났다. 홍종표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루에서 류지혁이 중전 안타를 쳤다. 이때 홍종표가 3루까지 달렸고, SSG의 실책이 겹쳤다. 홍종표 득점으로 9-3이 됐다.

8회말 박성한이 김대유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날려 4-9가 됐고, 9회말 최정이 중월 솔로 홈런을 날려 5-9로 붙었다. 그 이상이 없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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