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대한축구협회(KFA) 이영표·이동국 부회장과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이 최근 불거진 ‘축구인 승부조작범 기습 사면’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영표 부회장은 3일 밤 개인SNS에 ‘대한민국의 모든 축구팬께 드리는 글’이라며 ‘이사회 통과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축구협회 부회장직에서 물러난다. 부회장으로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적었다.

비슷한 시간에 이동국 부회장, 조 위원장도 연달아 개인SNS에 글을 올렸다. 이동국 부회장은 ‘경기인 출신으로 경험을 자신 있게 말씀드려 막지 못한 못한 책임감을 느낀다.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현 시간부로 부회장 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당시 이사회에 있던 사람 중 한 명으로 축구를 사랑하는 팬분들에게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역량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껴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앞서 KFA는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와 A매치를 앞두고 이사회를 개최, 승부 조작범 48명을 포함한 ‘징계 축구인 100명 사면’을 의결했다. 그러나 여론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승부조작범을 다시 축구계에 돌려놓는다는 비난이 커지자 사흘 만에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전격 철회, 정몽규 KFA 회장이 사과 입장문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번 사면안을 주도한 건 일부 고위 간부였다. 사퇴 의지를 보인 이영표, 이동국 부회장과 조원희 위원장은 이사회에 임박해서야 사면안이 추진된 것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책임져야 할 간부는 침묵하면서 ‘꼬리 자르기’라는 견해가 모이고 있다.

다음은 이영표 부회장 입장문

대한민국의 모든 축구팬들께 드리는 글

지난주 대한축구협회의 징계 사면 관련 이사회 통과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저는 오늘 축구협회 부회장직에서 물러납니다. 좋은 행정은 충분한 반대 의견과 다수의 목소리를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축구협회의 일원으로서 축구팬들의 모든 질책을 무거운 마음으로 통감합니다.

또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으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입니다.

있어야 할 곳에서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을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이동국 부회장 입장문

안녕하십니까 이동국입니다.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사면 결정과 철회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한 저의 생각과 입장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누구보다도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분들, 동료선후배들, 그리고 관계자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저는 올해 2월, 대한축구협회의 제의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업무를 배우고 파악하는 시기였고 내부적으로 상당부분 진행된 안건 이었지만 경기인 출신으로써의 경험을 자신있게 말씀 드려 막지못한 못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선수로서 받은 많은 사랑을 행정으로 보답할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협회에 들어왔지만 부회장으로서 제 임무를 해내기에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이에 전적으로 저의 책임을 통감하며 현 시간부로 해당 직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대한민국 축구 발전과 건강한 스포츠 문화를 만들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보답해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축구를 사랑하시는 모든분들 에게 사과 말씀 올립니다.

다음은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 입장문

이번 대한축구협회 이사회에서 번복한 사면 건과 관련하여 축구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대한축구협회의 사회공헌위원장 역할을 수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러한 일이 발생된 것에 죄송스럽고, 당시 이사회에 있었던 사람 중 한 명으로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분들에게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드리는 어떤 말씀으로도 축구 팬분들의 마음에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조원희라는 사람에게 큰 실망을 하셨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이번 일에 있어 부끄럽고 부족한 제 모습에 스스로 큰 실망을 하였습니다.

진심으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자 대한축구협회의 사회공헌위원장으로 축구를 통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보고자 했으나 현재 제 역량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껴 대한축구협회의 사회공헌위원장 자리를 물러나고자 합니다. 다시 한번 축구를 사랑하는 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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