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한선수(대한항공)는 벌써부터 다음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한선수는 10일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MVP를 차지했던 한선수는 2관왕에 올랐다.

언론사 투표 결과 한선수는 총 31표 중 19표를 획득했다. 레오(6표 OK금융그룹), 정지석(4표 대한항공), 허수봉(현대캐피탈), 임동혁(이상 1표 대한항공) 등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남자부에서 세터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선수는 “우승을 해서 너무 기뻤는데 우승하니 부가적인 트로피까지 받았다. 선수들의 대표로 받았다고 생각한다. 받으니까 기분은 좋다. 우승의 기쁨이 배가 됐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세터 최초이자 남자부 최고령 정규리그 MVP인 한선수는 후배들을 향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패라는 생각을 없애고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두드리는 게 중요하다. 최고령이 쉽지는 않다. 평균 수명이 올라간다고 하는데 우리도 그럴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그는 “관리 비법이라고 할 것은 없다. 다만 성숙해지는 것은 있는 것 같다. 대한항공이라는 원팀이 돌아가면서 제가 더 빛나게 된 것 같다. 그로 인해 다른 선수도 빛날 수 있다. 단단한 팀이 됐다고 본다. 오래 함께 호흡하면서 성과도 나는 것 같다”라며 팀을 먼저 이야기했다.

한선수는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지만 베스트7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선수는 “받은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난다. 기록에 따라 받는 상이라 서운한 것은 없다. 팀이 우승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V리그 역대 최고의 세터로 꼽히는 한선수는 “리시브가 안 좋아도 세터는 올려줘야 한다. 잘 올라오면 누구나 올린다. 안 좋은 볼을 올리는 게 세터의 기량이라고 생각한다. 라이벌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저만의 스타일을 잡는 게 중요하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

한선수의 다음 목표는 4연속 통합우승이다. 그는 “최초 4연속 통합우승에 대한 의지가 있다. 팀이 안 될 때가 있다. 잘 될 땐 다 잘된다. 안 될 때 팀을 끌고 가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렇게 팀이 된 것 같다. 힘든 순간을 이겨내는 힘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여전히 대표선수로 활약 중인 한선수는 “몸이 될 때까지는 하고 싶다. 도움이 안 된다면 나와야 한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만큼 영광스러운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태극마크에 대한 책임감도 이야기했다.

한편 한선수는 동료이자 MVP 후보로 경쟁했던 정지석에 대해 “지석이도 나이가 들어간다. 조금 더 성숙해지고 생각이 많아질 것이다. 배구에 더 집중할 나이가 된 것 같다”라고 농담 섞인 조언을 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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