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새 시즌이 되면서 모두 ‘쏘니가 골든부트를 받았다’며 다시 기대했지만, 관심과 압박감을 느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00골을 달성한 손흥민(31·토트넘)이 2022~2023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득점 레이스를 인정하면서 속얘기를 꺼냈다.

손흥민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이브닝스탠다드’를 통해 “내가 플레이한 방식과 관련해 변명거리를 찾자면 많을 수 있지만 ‘그건 진짜 내가 아니었다’라고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올 시즌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을 인정했다.

지난 2021~2022시즌 아시아인 최초로 EPL 골든부트(득점왕·23골)를 품은 손흥민은 올 시즌엔 7골을 기록 중이다. 안토니오 콘테 전임 감독 시절 전술적인 문제와 더불어 상대 집중 견제 속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안면골절상 등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은 것도 따른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은 환상적이었고 골든부트를 품은 건 내게 마법같은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다만 “새 시즌에 들어서면서 모두 ‘쏘니가 골든부트를 받았다’고 말하면서 또다른 기대를 품었지만, 때로는 많은 관심과 압박감을 느끼기에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그는 “난 이런 압박감을 좋아한다. 내가 완벽한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내 나이에 발전할 수 있고, (EPL) 잔여 8경기는 나와 팀에 매우 중요할 것”이라면서 토트넘의 ‘톱4’ 진입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손흥민은 이틀 전 브라이턴과 EPL 3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0분 만에 이반 페리시치의 패스를 받아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 차기 슛으로 통산 100골을 만들어냈다. EPL 역사 34번째 100골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브라이턴은 꽤 높은 라인에서 플레이했다. 내가 뛸 공간을 줬다”며 “여전히 더 나은 방식으로 뛰고 싶다. 득점도 중요하나 가능한 많은 방법으로 팀을 돕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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