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인종차별 발언 논란이 발생했다.

뉴욕 레드불스에서 뛰는 벨기에 출신 공격수 단테 반제이르(25)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는데, 결국 사과했다.

11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 등에 따르면 이틀 전 열린 뉴욕 레드불스와 SJ어스퀘이크의 경기(1-1 무)는 후반에 약 15분간 중단됐다. 양 팀 선수는 이날 신경전을 벌이며 뜨거운 승부를 펼쳤는데 어스퀘이크의 카메룬 공격수인 제레미 에보비세가 반제이르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심판진에 항의했다. 어스퀘이크 선수들은 에보비세의 상황을 고려해 경기를 포기하는 것까지 고려하다가 상황을 정리한 뒤 끝까지 소화했다.

에보비세는 애초 인종차별 발언을 한 선수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 말을 한 선수가 우리 중 누구를 겨냥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기에 (경기 보이콧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이 발생한 뒤 반제이르는 스스로 에보비세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을 고백하면서 “깊이 사과한다. 출전 정지나 벌금 등 징계를 받아들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팀 동료, 코치진, 구단, 팬에게 사과하고 싶다. 실수했다. 내 행동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인다. 상대에게 불쾌감을 줄 의도는 아니었는데, 그랬다는 것을 느끼고 있으며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게르하르트 스트루버 뉴욕 레드불스 감독과 구단도 반제이르의 행동에 책임을 느끼면서 사과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반제이르는 이날 후반 41분까지 뛰고 교체돼 물러났는데, 스트루버 감독은 “당시엔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반제이르를 경기에서 즉시 빼야 했다”며 제자의 잘못을 인정했다.

반제이르가 어떠한 말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 레드불스 구단은 “우리는 반인종차별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선수와 직원을 대상으로 추가로 교육해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게 하겠다”고 성명을 냈다.

반제이르는 벨기에 연령별 국가대표를 두루 지냈다. 지난 2016년 자국 클럽 헹크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지난해까지 루아얄 위니옹 생질루아즈에서 뛰다가 올해 미국 무대로 옮겨 처음 해외리그에 도전 중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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