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잔류로 가닥이 잡혔다.
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은 V리그 데뷔 후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지난시즌 연봉 3억1500만원(옵션 6500만원)인 그는 A급(2억5000만원 이상)에 속한 그는 ‘토종 아포짓’으로 남자배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꼽힌다.
배구계에 따르면 복수 구단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원소속 구단 잔류로 가닥을 잡았다.
일단 대한항공에 대한 애정이 크다. 제천산업고 졸업 후 ‘얼리 드래프트’로 프로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임동혁은 2017~2018시즌 1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프로 첫 시즌에는 12경기 34세트에 출전해,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활용됐다. 당시 밋 가스파리니라는 외인 아포짓이 있었기에 출전 시간을 보장받기가 쉽지 않았다. 2018~2019시즌 역시 다르지 않았는데,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인생 경기를 펼치면서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쌓였지만 다시 웜업존에 머물렀다.
터닝 포인트는 2020~2021시즌이었다. 로베르토 산틸리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20~2021시즌 33경기 123세트에 출전해 506점(공격 성공률 51.23%)을 쌓았다. 같은 포지션에 있던 외인 안드레스 비예나가 시즌 도중 무릎 부상으로 팀과 계약을 해지, 대체 외인이 오기 전까지 한 자리를 든든히 메웠다. 개인 최다 득점을 갈아치우는 등 한쪽 날개 역할을 십분 해내면서 팀 창단 첫 통합우승에 일조했다.
대한항공은 이번시즌 3년 연속 통합우승과, 팀 최초 트레블의 업적을 쌓았다. 임동혁은 34경기 116세트에 출전해 278점을 올렸다. 지난시즌(35경기 119세트 419점)에 비해 출전 시간이 줄었지만 V리그 전례에 없는 4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데 일원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다.
팀이 주는 ‘안정감’ 역시 잔류를 생각한 이유 중 하나다. 3시즌 연속 외국인 감독과 동행 중인 대한항공의 훈련 시스템과 환경, 동료들 간의 관계 등 경기 외적인 요소들이 임동혁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차기시즌 대한항공의 전력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그리고 링컨 윌리엄스와 동행이 거의 확실시됐다. 3번째 FA자격을 얻은 유광우도 마찬가지다. 리베로 박지훈이 오는 5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하는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다.
A급에 속한 임동혁을 다른 팀이 영입할 경우 구단이 정한 5명의 보호선수 이외의 보상 선수 1명 또는 전 시즌 연봉 300%의 보상금을 영입 FA의 전 구단에 지급해야 한다.
FA 협상 기간은 오는 19일 오후 6시까지다. FA를 영입한 구단은 20일 정오까지 원소속구단에 보호 선수 명단을 제출하고, 원소속구단은 23일 오후 6시까지 보상 선수를 택해야 한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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