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그룹 CLC 출신 가수 예은(25·장예은)이 ‘톡 쏘는’ 매력으로 돌아왔다.

무려 8년 만에 홀로 서는 무대다. 지난해 8월 신생 기획사 슈퍼벨컴퍼니와 전속계약 체결 소식을 알리며 솔로 데뷔를 예고한 예은이 첫 싱글 앨범 ‘더 비기닝(The Beginning)’으로 새 출발에 나섰다. 예은은 “많이 긴장되고 떨린다”면서도 “좋아하는 무대에서 다시 인사드릴 수 있다는 게 행복하기도 하고 설렌다”고 복합적인 심경을 밝혔다.

예은은 지난 2015년 CLC 멤버로 데뷔해 ‘블랙 드레스’, ‘도깨비’, ‘헬리콥터’ 등의 곡으로 활동했다. 랩과 보컬,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트랙의 작사에도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발휘한 예은은 2020년 방송된 엠넷 힙합 서바이벌 ‘굿 걸 :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를 통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후 예은은 엘키, 손, 장승연에 이어 지난해 큐브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종료됐고, CLC에서 탈퇴했다. 현재 CLC에는 오승희, 최유진, 권은빈만 남게 됐다.

가수로서 새로운 2막을 시작하게 된 예은의 마음가짐은 앨범명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첫 싱글 앨범 ‘더 비기닝’은 앨범명 그대로 데뷔 후 처음 선보이는 솔로 앨범이란 의미를 담았다. 예은은 “말 그대로 ‘시작’을 의미한다. 저 뿐만 아니라 회사도 첫 시작이기 때문에 앨범명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 ‘체리 콕(Cherry Coke)’을 비롯해 선공개곡 ‘스트레인지 웨이 투 러브(Strange Way To Love)’가 수록됐다.

‘체리 콕’은 예은만의 붉은색으로 물들인 당당한 사랑 노래다. 강렬한 비트와 베이스, 그리고 캔 따는 소리가 돋보이는 중독성 강한 힙합곡이다. 낮게 깔리는 베이스와 더불어 힘찬 예은의 랩, 후반부에 강렬하게 몰아치는 댄스 브레이크가 특징이다.

체리의 달콤함과 탄산의 짜릿함이 공존하는 ‘체리 콕’처럼 반전을 느낄 수 있는 곡의 진행이 예은의 다채로운 매력을 이끌어낸다.

듣자마자 ‘내 노래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예은은 “‘체리 콕’이 달콤한 체리랑 톡 쏘는 콜라, 전혀 다른 맛이 만나 완벽한 맛을 만들어내지 않나. 제 안에 여러 모습을 꺼내 반전 있는 매력을 보여드리면서 여러분들의 마음에 톡 쏘게 다가가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프로듀싱은 같은 소속사 식구인 라이언 전이 맡았다. 몬스타엑스, 오마이걸, 에스파, 아이브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아티스트와 작업해온 라이언 전과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된 예은은 “처음 함께 작업하는 거였는데 유쾌하시고 작업 중에도 분위기를 불편하거나 무겁게 만들지 않으시고 잘 이끌어 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그는 CLC 장예은이 아닌 솔로 아티스트 예은으로서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CLC 활동 당시 메인 래퍼이자 서브 보컬로 활약을 펼쳤던 예은은 다수의 트랙에 랩 메이킹으로 이름을 올리며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메인 래퍼로 활동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 보컬 레슨도 열심히 받았다.

“그룹 내에선 강한 이미지로 많이 굳어진 거 같다. CLC로 활동할 땐 시크한 이미지가 대부분이어서 무대에서 편하게 웃을 수도 없었는데, 이제는 웃을 수 있다.(웃음) 더 밝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 ‘예은이는 이런 것도 잘 하는구나’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지난달 20일 선공개 곡 ‘스트레인지 웨이 투 러브’을 통해선 작사 실력과 더불어 맑고 깨끗한 보컬을 선보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팬들에게 제 마음을 잘 전달하고 싶어 작사에 참여했다. 보컬 위주의 곡을 무대에서 혼자 완곡한 경험이 없어서 제겐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다”면서 “앞으로도 이렇게 하나씩 도전해가면 새로운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훗날 작사 뿐 아니라 작곡까지 해내 온전히 자신이 만든 곡을 들려주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2015년 CLC로 데뷔해 2022년 해체까지, 7년의 세월 동안 마냥 행복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시간을 돌아본 예은은 지금의 자신을 성장시켜준 값진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예은은 “무엇보다 제게 좋은 인연을 많이 만들어준 시간이라 정말 소중하다”며 CLC 멤버들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였다. 팀에서 솔로로 서기까지, 짧지 않은 공백기를 견뎌내야 하기도 했다.

그는 “CLC 멤버들이 하루는 저희 집에 놀러와서 음악방송을 같이 봤다. ‘우리도 저럴 때 참 재밌었는데’ 하며 당시 추억 얘기를 했을 때 활동할 때가 그리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CLC로 함께 활동한 최유진이 소속된 케플러도 지난 10일 컴백, 음악방송에서 재회하게 됐다. 최유진의 케플러 활동에 대해 언급하자 예은은 “언니가 행복해 보이더라. 저는 7년을 봤기 때문에 그 예쁜 모습들을 알지 않나. 행복해하는 그 진심이 얼굴에서 보인다. 잘 돼서 정말 좋다”며 응원하는 마음을 전했다.

다른 멤버들에 대해서도 “저희는 여전히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며 “이번 솔로 활동을 앞두고도 ‘기대 된다’, ‘응원해’, ‘음악방송도 찾아가서 응원해줄게’ 등의 말들이 힘이됐다. 혼자지만 제 얘기를 들어주는 친구들 덕분에 외롭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체리 콕’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예은은 올여름 새 앨범 컴백 계획도 밝혔다. 그는 “여름쯤에 시원한 곡으로 찾아뵙고 싶다”며 “또 해외 팬분들도 찾아뵙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며 눈을 반짝였다.

그러면서 “데뷔하는 마음가짐이다. 경력 신입이니 반가우면서도 새로운 느낌이 저만의 매력이지 않을까 한다.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무대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목표도 덧붙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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