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올해 가요계에 보이그룹이 대거 데뷔를 예고한 가운데, 5월부터 본격적인 데뷔 러시가 시작된다. ‘여돌’ 전성시대 속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남돌’은 누가 될까.
걸그룹 케플러를 탄생시킨 Mnet ‘걸스 플래닛 999: 소녀대전’의 후속작인 ‘보이즈 플래닛’이 데뷔조 탄생만을 앞두고 있다. 20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되는 ‘보이즈 플래닛’ 생방송 파이널 경연에서는 데뷔조를 향한 연습생 18명의 마지막 여정이 펼쳐지며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파이널 2차 투표를 통해 최종 9인이 결정된다.
‘보이즈 플래닛’은 첫 방송 당시 큰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연습생들의 실력과 매력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다만 20일 오전 10시에 종료되는 파이널 1차 투표 종료를 앞두고 CJ ENM 계열 연습생 밀어주기, 중국 중심으로 불거진 부정투표 의혹 등 잡음도 계속되고 있다.
MBC에서는 클라씨를 탄생시킨 ‘방과 후 설렘’의 보이그룹 버전 ‘소년판타지-방과후 설렘 시즌2’(이하 ‘소년판타지’)가 방송 중이다. 지난달 30일 방송을 시작해 한국, 중국, 태국,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소년판타지’ 데뷔 인원은 12명, 글로벌 팬덤 확보에 나선 이들의 최종 데뷔조 멤버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래퍼 겸 프로듀서 지코가 제작한 보이그룹도 데뷔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코가 이끄는 KOZ 엔터테인먼트(이하 KOZ)가 야심차게 준비한 첫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는 오는 5월 30일로 데뷔일을 확정했다. ‘옆집 소년들’이라는 의미처럼 꾸밈없고 편안하게 다가가겠다는 뜻이 담겼다.
KOZ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하이브가 엔하이픈 이후 약 2년 반 만에 국내에 공개하는 뉴페이스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뉴진스, 르세라핌 등 걸그룹 데뷔를 성공시킨 ‘K팝 명가’ 하이브 사단이 신인 보이그룹에서도 그 자존심을 지킬지 주목된다.
판타지오 신인 보이그룹 루네이트(LUN8)도 베일을 벗었다. 루네이트(카엘·진수·타쿠마·준우·도현·이안·지은호·은섭)는 판타지오에서 아스트로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보이그룹으로, 상반기 데뷔에 앞서 연일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데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미디언 윤형빈이 프로듀싱한 보이그룹 안타레스(ANTARES)도 지난 16일 데뷔 싱글 ‘화이트 코드’를 발매하고 첫발을 뗐다. 안타레스는 윤형빈이 수장으로 있는 윤소그룹이 론칭하는 첫 보이그룹이다. 승희, 제이, 하루, 이노, 휘, 우리 등 6명이 속해 있다. 윤소그룹은 “안타레스는 ‘밝음’을 모토로 잡고 대중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긍정의 에너지를 담은 퍼포먼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최연소 보이그룹 더윈드(The Wind)는 오는 5월 15일 첫 번째 미니앨범 ‘비기닝 : 더 윈드 페이지’를 발매하고 데뷔한다. 평균 나이 16.8세로 총 7명으로 구성된 더윈드는 2004~2008년생의 어린 나이의 멤버들로 ‘영’하고 청량한 매력을 타 보이그룹과의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데뷔 타이틀곡 ‘아일랜드’의 음원과 안무 일부는 최근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에서 공개돼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소디엑(XODIAC)과 커맨더맨(CMDM)는 각각 오는 25일과 27일에 데뷔 출사표를 던진다. 글로벌 신예 아이돌 그룹 소디엑은 끝없는 노력과 진취적인 힘으로 스스로의 별자리를 찾아간다는 뜻을 내포한 그룹으로, 9명 다인원 그룹으로 구성됐다. 원쿨잭소엔터테인먼트에서 기획한 콘셉트에 따라 그룹의 개념과 색깔이 바뀌는 신개념 아이돌로 활약한다. 커맨더맨은 6인조 보이그룹으로, 지휘관 또는 사령관을 뜻하는 ‘커맨더’라는 의미에서 착안해 6명의 멤버가 지휘관이 돼 무대 위를 진두지휘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아이브, 뉴진스 등 신인 걸그룹들이 지난해를 꽉 채웠다면 올해는 대형 보이그룹의 데뷔가 줄줄이 예고되어 있다. 현재 데뷔일을 공개한 그룹들 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대형기획사를 비롯해 중소기획사와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 등이 올해 공격적으로 보이그룹 론칭에 나선다.
업계에서도 보이그룹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현재 보이그룹에게 가장 취약한 점은 대중성이다. 퍼포먼스 위주의 글로벌 팬덤을 겨냥하다 보니 걸그룹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해외시장을 먼저 공략한 뒤 내수시장을 노리는 보이그룹의 형태가 많아졌다”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각종 구설의 위험성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최대 장점은 데뷔 전 인지도를 쌓을 수 있단 거다. 오디션을 통해 배출한 보이그룹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지가 상반기 보이그룹의 향방을 이끌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성기를 구가한 보이그룹들이 현재 군백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새롭게 등장하는 보이그룹이 세대교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고 기대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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