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관람 문화의 예의와 품격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웅시대’와 ‘K리그’의 알콩달콩한 ‘연애(?)’ 스토리가 줄을 잇고 있다.

대구FC와 대전 하나시티즌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경기가 열렸던 지난 22일 DGB대구은행파크(대팍). 1만236명의 관중이 들어찼는데 임영웅의 팬클럽인 영웅시대.경기장을 한곳에 자리를 잡았다.

사연은 이랬다. 대구 지부의 영웅시대는 지난 8일 임영웅이 시축자로 나선 FC서울과 대구의 경기가 열렸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다. 당시 영웅시대는 경기의 드레스 코드를 하늘색을 제외한 자율 복장으로 정했다. 서울의 상대팀인 대구의 상징색이 하늘색이었기 때문.

이에 고향팀을 응원하지 못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느낀 대구 영웅시대는 대구 서포터즈 그라지예에 대팍 방문을 직접 문의했고, 방문이 성사됐다.

60여명이 넘는 영웅시대가 한 석을 가득 메웠다. 임영웅의 하늘색 굿즈와 머플러 등을 챙겨옴은 물론 영웅시대는 대구 팀 스토어에서 머플러와 막대 풍선 등의 대구 굿즈를 구매해 응원에 나섰다. 관계자에 따르면 서포터즈석 쪽의 S5석은 E석까지 영웅시대로 채워졌다. 영웅시대는 ‘대구FC ♥ 찬란하라. 대구 영웅시대가 응원합니다’라는 현수막도 제작해 걸었다.

대구도 화답했다. 이날 ‘김진혁 데이’를 맞았는데 김진혁이 임영웅의 런던보이를 하프타임 노래로 골랐고, 영웅시대의 함성은 더 뜨거워졌다. 여기에 승전고까지 울리면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대구 관계자는 “영웅시대의 열기가 정말 뜨거웠다. 응원도 너무 잘해주시고, 잘 놀다 가셔서 너무 감사했다”면서 “승리 세리머니에, 퇴근길 팬서비스까지 모두 즐기고 가신 듯하다. 너무 든든했다. 영웅시대 짱!”이라며 웃었다.

그라지예도 공식SNS를 통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라지예는 “아티스트 팬덤의 따뜻한 마음과 말씀 속 누구보다도 성숙된 관람문화의 예의와 품격을 보여주신 ‘영웅시대.’ 축구장 응원 문화를 존중해주심에 대한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라고 게재했다.

대구 관계자는 “다음 경기가 어린이날에 치러지는 울산 현대전이다. 그날도 찾아오셔서 승리를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 더 홍보해 보겠다”라며 웃었다.

대구는 승점 3을 추가함과 동시에 ‘시즌 2승’째를 챙겼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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