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괴물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또 한 번 무실점 수비에 이바지하며 빅리그 데뷔 첫해 우승컵 획득을 눈앞에 뒀다.

김민재는 24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1라운드 유벤투스와 원정 경기에 주앙 제주스와 중앙 수비 짝으로 출격해 팀의 1-0 신승을 이끌었다.

나폴리는 25승3무3패(승점 78)로 2위 라치오(승점 61)와 승점 격차를 무려 17로 벌렸다. 나폴리는 리그 잔여 7경기에서 2승(승점 6) 이상만 거두면 자력으로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품는다.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뛴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이다.

나폴리는 최근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3경기에서 2무1패로 주춤했다. 공식전 4경기 만에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민재에게도 반전 디딤돌이다. 그는 올 시즌 출전한 리그 30경기에 모두 선발로 뛰었다. 이날 리그 2경기 연속이자 15번째 무실점 경기를 해냈다.

김민재는 양 팀이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인 가운데 수비의 리더 구실을 하며 든든하게 뛰었다.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땐 특유의 빠른 발과 패스력을 뽐냈다. 전반 빌드업 과정에서 재빠른 드리블을 펼치는가 하면 긴 패스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헤더를 끌어내기도 했다. 후반엔 공격에 가담해 헤더슛으로 상대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체스니를 긴장하게 했다.

양 팀은 몇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0의 균형’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후반 39분 마누엘 로카텔리의 패스를 받은 앙헬 다 마리아가 나폴리 골망을 흔들었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앞서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의 반칙을 지적했다.

위기를 넘긴 나폴리는 막판 공세를 펼쳤다. 기어코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엘리프 엘마스의 크로스를 지아코모 라스파도리가 왼발로 마무리하면서 ‘극장골’을 해냈다.

한편, 유벤투스는 분식회계로 승점 15 삭감 징계가 유보되면서 이날 패배에도 승점 59, 3위에 매겨졌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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