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역대급 이동에 따른 나비효과.

V리그 여자부는 지난 22일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을 마감했다. FA자격을 취득한 20명 가운데 5명이 적을 옮긴 가운데,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 지명까지 완료했다.

새 유니폼을 입은 5명 가운데 3명이 A그룹(연봉 1억 원 이상)이다. 박정아(한국도로공사→페퍼저축은행), 황민경(현대건설→IBK기업은행), 김수지(IBK기업은행→흥국생명)가 그 주인공인데, A등급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전 시즌 연봉의 200%와 보상 선수 1명을 내주거나 전 시즌 연봉 300%에 해당하는 이적료를 원소속 구단에 지급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여자부가 다시 요동쳤다.

한국도로공사는 세터 이고은을 지명했다. 2021~2022시즌 이후 FA 자격을 취득한 그는 3년 총 보수 9억 9000만 원(연봉 3억 원, 옵션 3000만 원)에 페퍼저축은행으로 적을 옮겼는데, 보상선수로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온 셈이다.

지난시즌 33경기 122세트에 출전해 세트 4위에 올랐던 이고은은 상대적으로 약점을 보였던 세터 포지션에 힘이 될 전망이다. 도로공사는 “주전 선수들의 이탈로 인한 전력 누수를 최소화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아웃사이드 히터 김주향 데려왔다. 황민경이 팀을 떠나면서 공백이 생긴 날개 한자리를 보강한 것이다.

김주향 역시 친정팀 복귀다. 지난 2017~2018시즌 1라운드 3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했던 그는 2019년 FA 자격을 취득해 IBK기업은행에서 현대건설로 이적한 고예림 보상 선수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는데, 이번에도 보상선수로 팀을 옮기게 됐다.

현대건설은 “보호선수 명단을 받고 고심한 끝에 수비와 공격에서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판단하에 김주향을 지명했다”고 전했다.

IBK기업은행은 미들블로커 임혜림을 지명했다. 임혜림은 지난시즌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신인이다. 지난시즌 18경기 30세트에 출전해 18점을 올렸다. 주로 원포인트 블로커로 기용됐다. IBK기업은행은 “큰 신장과 우수한 점프력, 강한 공격력을 갖춘 미래자원을 확보하기 위함이다”라고 밝혔다.

역대급 FA 시장이 가져온 나비효과다. 보상선수 지명이 마감됨에 따라, FA로 팀을 옮긴 선수를 비롯해 보상선수까지 총 8명의 선수가 차기시즌 새 유니폼을 입고 V리그를 누빌 예정이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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