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알카라스는 너무 많은 무기를 가지고 있다. 겁이 난다.”
세계랭킹 3위 다닐 메드베데프(27·러시아)가 절묘한 드롭샷 발리까지 구사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는 랭킹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19·스페인)에 대해 무섭다고 토로했다.
메드베데프는 지난 26일 개막된 2023 무투아 마드리드오픈(ATP 마스터스 1000) 남자단식에서 2번 시드를 받았다. 1번 시드는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알카라스다.
다음달 5일 만 20세 생일을 맞는 알카라스는 빠른 발을 이용한 놀라운 코트 커버능력, 폭발적인 포핸드스트로크, 그리고 허를 찌르는 드롭샷으로 상대들을 괴롭히고 있다.
메드베데프도 알카라스의 드롭샷 ‘딜레마’에 빠져 있다. 베이스라인 부근에서 주로 스트로크 플레이를 펼치는 메드베데프는 지난 3월19일 미국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2023 BNP 파리바오픈(ATP 마스터스 1000) 남자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에 0-2(3-6, 2-6)으로 완패를 당하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베이스라인 뒤로 잔뜩 물러나 있던 메드베데프는 당시 알카라스가 간간이 구사하는 드롭샷에 맥을 추지 못했고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알카라스는 드롭샷에다 폭탄 같은 포핸드샷을 구사해 상대를 아주 곤혹스럽게 만드는 스타일이다. ATP 투어는 “알카라스의 레퍼토리는 불과 얼음 같다”고 평가한다.
메드베데프는 알카라스의 드롭샷에 대해 “대단한 속임수”라며 “두번 중 한번은 드롭샷을 만들 것이지만, 한번은 폭탄 포핸드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냥 달려갈 수 없다”고 대응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알카라즈는 BNP 파리바스오픈 결승에서 19연승을 달리던 메드베데프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그러나 메드베데프는 그 다음주 이어진 마이애미오픈(ATP 마스터스 1000)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야니크 시너(22·이탈리아)를 2-0(7-5, 6-3)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당시 알카라스는 4강전에서 시너에게 1-2(7-6<7-4>, 4-6, 2-6)로 역전패를 당해 메드베데프와의 결승 대결이 무산됐다.
메드베데프는 “인디언 웰스에서 알카라스를 상대한 것을 기억한다. 드롭샷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는 훌륭한 경기를 하고 있고, 모두가 그것을 알고 있다. 만약 그와 같은 대진표에 있다면 무섭다”고 했다.
메드베데프는 이번 시즌 31승4패를 기록중인데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이번 마드리드오픈이 부담스럽다. 그가 좋아하지 않는 코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다른 클레이코트 대회보다 이곳에서 더 잘 뛸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매년은 새로운 기회다. 올해는 또 다른 해이고, 나는 최선을 다하고 바라건대 좋은 테니스를 치려고 노력할 것이다”며 의욕을 보였다.
메드베데프와 알카라스의 결승 대결이 이번 마드리드오픈에서 성사될 지 주목된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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