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두산이 전격적으로 루키 김유성(21)을 1군에 등록한다. 불펜피칭 이후 ‘오케이’ 사인이 떨어진 듯하다.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다.

두산은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을 앞두고 김유성을 1군에 등록했다. 이승진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유성은 최근 두산에서 가장 ‘핫’한 선수라 할 수 있다. 학폭 이슈로 인해 지명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9월 신인드래프트 당시 2라운드에서 두산이 김유성의 이름을 불렀을 때 현장이 술렁였을 정도다.

내동중 시절 학교 폭력이 있었다. 원만한 합의, 화해가 이뤄지지 못한 상태로 시간이 흘렀고, 2021년 NC가 1차 지명으로 김유성을 택했다.

그러나 일이 커졌다. 비판 여론이 거셌고, NC는 지명을 철회했다. 허무하게 1차 지명권이 날아가고 말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선택에 가까웠다.

결국 김유성은 고려대에 진학했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1년 자격정지 징계를 소화했다. 2022시즌을 뛰면서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그리고 두산이 김유성을 찍었다.

두산은 정면돌파를 택했다. 이승엽 감독이 취임식에서 “나라도 같이 가서 사과하겠다”고 했다. 시간이 흘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1일 피해자와 합의하면서 용서를 받았다. 1군에서 뛸 수 있는 최대 걸림돌이 사라졌다.

이승엽 감독도 “취임식 때 말했다.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용서를 받아야 1군에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김유성 기용에 욕심은 났지만, 그때는 어려웠다. 이제는 용서를 받았으니 1군에서 쓸 때가 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25일부터 1군에서 동행했고, 26일에는 불펜피칭까지 했다. 이승엽 감독은 “직접 보지는 않았다. 투수코치가 투구 결과에 대해 이야기를 해줄 것이다”고 했다.

피칭에서 문제가 없다면 1군 등록은 크게 무리가 없어 보였다. 투수진에 몸이 안 좋은 선수들이 있는 상황. 어린 투수들이 힘을 내고 있지만, 추가 전력은 필수다.

이런 상황에서 김유성이 딱 눈에 들어왔다. 타이밍이 절묘했다. 25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마운드 운영에 살짝 여유는 생겼으나 어차피 투수는 많을 수록 좋은 법이다.

지명 당시부터 즉시전력감이라 했다. 2021년 NC에 1차 지명을 받았던 투수. 재능은 확실하다. 2022년 고려대에서 13경기 47.1이닝, 5승 3패 63탈삼진, 평균자책점 3.06을 올렸다.

올시즌 퓨처스에서는 3경기에 나서 13이닝을 덕졌고, 1승, 평균자책점 2.77을 올렸다. 기록만으로도 1군에서 쓸 이유는 충분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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