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KT가 3년간 진행해온 ‘감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 데이터를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공개되는 데이터는 연구에서 수집된 일부 데이터를 익명화한 것이다. KT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펀딩을 받아 지난 2020년 5월 이번 연구를 시작해 최근 연구를 마쳤다.

KT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 감염병 자가진단 알고리즘’과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경로 예측 모델’ 개발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T는 컨소시엄사인 고려대 구로병원과 모바일 닥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메디블록 4개 기관과 함께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성과공유회를 열었다.

KT는 이번 성과공유회에서 모바일 감염병 감시 체계(Surveillance System)와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대응 기술을 발표했다. 이어 고려대 구로병원은 ‘3차병원의 모바일 앱을 활용한 호흡기 감염병 감시’를 모바일 닥터는 ‘모바일 앱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코로나19 자가진단 모델’을 KISTI는 ‘기계학습 기반 코로나19 변이 및 백신이상반응 분석 기법’을 메디블록은 ‘민감 데이터의 안전한 공유 및 활용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을 주제로 각각 발표를 진행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질병관리청을 비롯해 라이트재단, 서울시 감염병연구센터 등 유관기관 관계자도 참석해 감염병 대응 방향성을 논의했다.

KT는 이번 연구를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연구용 앱 ‘샤인’을 개발하고 약 5만 명의 사용자들로 부터 코로나19 관련 데이터(코로나19 증상, 백신접종 여부 및 접종 후 증상, PCR 검사 결과 등)를 수집했다. 그 결과 KT는 통신사 기지국 위치를 활용했던 코로나19 초기 역학조사 방식의 효과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샤인 앱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상반기 샤인 앱에 코로나19 PCR 검사결과를 등록한 이용자 중 서로 기지국 커버리지가 겹쳤던 이용자 간 코로나19 감염률(87.8%)은 그렇지 않은 그룹의 감염률(60.3%)보다 27.5% 높았다.

이로써 사용자 간 기지국 위치는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을 나타내는 유의미한 정보로 이후에도 감염 위험 예측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샤인 앱에 수집된 데이터 중 △코로나19 셀프체크 데이터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증상 데이터 일부를 샤인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이 데이터를 별도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기관은 샤인 홈페이지에서 데이터 신청 양식을 작성하면 된다.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송재호 부사장은 “게이츠재단과 함께한 이번 연구는 모바일 앱을 활용한 선제적 감염병 대응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였다며, “샤인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데이터들이 적극 활용돼 향후 국내외 감염병 대응 연구 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colo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