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기자] “4월 MVP? 나균안은 의심할 여지 없이 받아야 할 후보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이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 앞서 이날 선발 등판하는 투수 나균안(25)를 칭찬했다.

서튼 감독은 “난 야구선수를 육성하는 일을 오래했다.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선수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직감적으로 나균안의 성공은 전혀 놀랍지 않다”고 했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이 포수에서 2년 전 투수로 전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꼽았다. 그는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는 의미는, 나균안이 포수로서 경기를 운영해봤고, 볼배합을 할 줄 안다는 의미다. 그리고 나균안은 타자들의 행동을 읽을 줄 안다. 그런 그가 나균안이 투수로서 점점 구종을 연마해 가며 더 좋은 선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나균안은 투수 전향 3년 차에 리그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막 첫 달인 지난 4월, 5경기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하며 KBO리그 MVP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이 4월 MVP 후보에 오른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당연한 것이다. 4월에 정말 잘해줬다”라며 미소지었다.

롯데가 지난 2일 KIA에 7-4로 승리하며 15년 만에 9연승을 질주했다. 서튼 감독은 “팀의 잘 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선수들끼리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테랑이 어린 선수의 말을 잘 들어주고, 어린 선수는 베테랑의 말을 잘 경청한다. 서로 소통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다”고 비결을 꼽았다.

롯데 팬들의 뜨거운 응원도 비결 중 하나다. 서튼 감독은 “개막전인 잠실 두산전부터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셨다. 창원에서 펼쳐진 NC전에서도 원정석을 가득 채워주셨다. 또 최근 사직구장에도 만원 관중이 오셨다. 많은 팬들이 롯데를 응원해주시는 것에 매우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롯데 팬하면, 응원 열기가 뜨겁다고 알려져 있는데, 선수로서 더그아웃에서 경험하지 못하면 그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F1의 레이싱 카라면 그 연료를 팬들에게서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3일 경기에서도 승리하면 10연승을 질주한다. 서튼 감독은 “많은 분들이 연승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승도 중요하지만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면 연승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매일 꾸준하게 우리가 생각하는 디테일에 집중한다면 계속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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