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이번 경기가 끝나고 나면 난 완전히 아빠가 된다. 피곤하고, 배고프고, 목 마르더라도 내게 의존하는 누군가가 있다”
UFC 라이트급 드류 도버(34·미국) 이야기다. 그는 오는 6월 딸을 품에 안을 예정이다. 곧 아빠가 되는 그에게 마음가짐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보다 더욱 뚜렷한 동기부여로 케이지에 오를 예정이다.
드류 도버는 오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워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리는 ‘UFC 288: 스털링 vs 세후도’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도버의 상대는 맷 프레볼라(32·미국)로, 라이트급으로 맞붙을 예정이다. 도버는 지난해 12월 바비 그린(36·미국)을 꺾고 UFC 라이트급 랭킹에 진입했다. 14위로 출발한 그는 치열한 라이트급에서 랭킹 도전에 나선다.
도버는 14세부터 무에타이를 시작해 아마추어 챔피언을 2번 지낸 경력이 있다. 고등학교 때는 레슬링을 수련했다. 아마추어 전적 9승 무패를 기록 후 2009년에 프로로 전향한 베테랑 파이터다. 벨라토르, VFC 등 여러 단체들에서 활약하다가 2013년 하반기 UFC에 입성했다.
총 전적은 38전 26승 1무 11패로 위협적인 왼손 훅 등 강력한 타격과 맷집이 주무기다. UFC 라이트급에서 더스틴 포이리에와 함께 최다 KO 승(8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반대로 KO 패는 커리어를 통틀어 단 한 번 뿐이다.
최근 3연속 KO(TKO) 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드류 도버를 인터뷰했다.
- 딸이 곧 태어난다고 들었다. 축하한다.
그렇다. 한 달 뒤에 태어난다. 6월 6일 출산 예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경기가 끝나고 나면 난 완전히 아빠가 된다.
- 딸이 곧 태어남에 따라 동기부여에 변화가 있나?
그렇다. 이제 더 이상 나 혼자만 먹여 살리는 게 아니다. 이제 내가 돌봐야 할 작은 존재가 하나 더 생겼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가 생겼다. 얼마나 피곤하고, 배고프고, 목 마르더라도 난 이제 내게 의존하는 누군가가 있는 거다. 이제 체육관에 가서 운동하고, 다이어트를 하고 할 때 훨씬 더 동기부여가 된다. 이 모든 것들에 더 집중한다. 왜냐하면 이제 나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 경기를 앞두고 현재 컨디션은 좀 어떤가.
아주 환상적이다. 우린 이미 두어 주 전부터 준비가 됐다. 감량해서 마른 상태지만, 강력하고, 빠르다. 훈련 캠프는 정말 좋았다. 부상도 없다. 이번 경기에 완전 준비됐다.
- 랭커 상대를 받지 못해 혹시 실망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활동적인 게 좋다. 랭커 상대들은 정말 경기를 잡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상대든지 싸울 준비가 돼 있다. 맷 프리볼라가 시합을 받았다. 그는 환상적인 경기를 해왔고, KO를 노린다. 난 이런 경기를 좋아한다. 난 이런 경기를 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경기를 앞두고 흥분된다.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
- UFC 288에서 맞붙는 맷 프레볼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프레볼라는 카오스적이다. 그는 미쳤다. 주먹을 마구 휘두르며 전진한다. 레슬링도 할 줄 알고, 주짓수 실력도 있고, 타격도 뛰어나다. 전부 다 할 줄 안다. 너무나 에너지가 넘치고, 미친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보다 세련된 파이터가 될 거다. 충분히 시간을 두고 본 뒤 강력한 대미지를 입힐 거다.
- 맷 프레볼라와 화끈한 난타전을 예상하는가.
물론이다. 난 절대 지루한 경기를 하지 않는다. 이번 것도 마찬가지일 거다.
- 준비한 게 있다면.
우린 많은 새로운 무기를 준비했다. 서브미션, 테이크다운, 심지어 오서독스 스탠스 스위칭까지 준비했다. 우린 많은 무기를 추가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경기를 봤다면 지금 내가 얼마나 다른 파이터가 됐는지를 알 수 있을 거다. 나는 매 순간마다 발전하려고 노력한다. 왜냐면 궁극적으로 나는 베닐 다리우시, 이슬람 마카체프와 리매치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래플링을 발전시켜야 한다.
- 당신이 다리우시가 찰스 올리베이라를 압도할 거라고 말한 걸 봤다. 그렇다면 다리우시와 마카체프가 싸우면 누가 이길 거 같나?
엄청난 접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난 볼카노프스키가 이슬람 마카체프의 많은 구멍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두 선수 모두에게 힘든 경기가 될 거다. 하지만 난 다리우시가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난 지금 라이트급에서 오직 다리우시만이 이슬람 마카체프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당신 빼면 말인가?
(웃음)
- 과거 이슬람 마카체프에게 서브미션 패배 후 한 인터뷰에서 “마카체프와 싸울 때 그는 거의 실수를 하지 않았다. 이길 방법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굉장히 힘든 경기였다”라고 한 적이 있다. 2년이 지난 현재, 이슬람 마카체프와 다시 한번 붙어본다면 이길 방법을 찾았을 지 궁금하다.
그렇다. 난 주짓수를 더 공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래플링을 보다 공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라운드에서 그를 더 위협해야 한다. 난 볼카노프스키와 마카체프가 싸울 때 종이와 펜을 들고 경기를 분석하면서 봤다. 볼카노프스키는 좋은 동작을 정말 많이 보여줬다. 개인적으로는 난 볼카노프스키가 그 경기에서 이겼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린 볼카노프스키가 그 경기에서 한 많은 것들을 훈련 캠프에서 연습했다. 우리는 배우고 있고, 계속해서더 나아지고 있다.
- 팀메이트 저스틴 게이치도 이슬람 마카체프전을 준비하고 있을 거 같은데, 서로 의견 교환을 했나?
게이치는 자기가 항상 하던 걸 한다. 그는 엄청나게 터프하다. 피지예프와의 시합은 정말 멋졌다. 우린 의견을 교환했고, 서로의 반응을 살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파이터가 되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옥타곤에 들어가서 싸우면 정말 비슷해 보인다.
- 지난 바비 그린전 이후 더스틴 포이리에와 함께 UFC 라이트급에서 최다 KO 승(8회) 기록을 세웠다. 자연스럽게 더스틴 포이리에와 KO 승 기록 대결 구도가 됐는데.
더스틴 포이리에의 레주메가 내 거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그는 코너 맥그리거를 KO시켰다. 하지만 난 포이리에와 정말 싸우고 싶다. 난 포이리에의 엄청난 팬이다. 그는 슈퍼스타고, 매우 재능 있는 선수다. 난 항상 그의 경기를 보는 걸 좋아하고, 그와 싸워보고 싶다. 포이리에와 붙어서 누가 라이트급에서 가장 KO가 많은 선수인지 한번 겨뤄보고 싶다.
- 바비 그린전 승리 이후 제일린 터너를 콜아웃 했다. 맷 프레볼라를 이긴다면 여전히 다음 먹잇감으로 생각 중인가.
솔직히 말해서 난 아무하고나 다 싸우자고 한다. 마이클 챈들러, 헤나토 모이카노 등. 난 그저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누구하고든지 경기를 하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승낙하는 선수 누구하고든 싸우려고 했다. 난 제일린 터너와의 시합에 찬성한다. 하지만 톱10이나 톱15 랭킹에 드는 어떤 선수든지 다 싸우고 싶다. 난 그저 활동을 많이 하고 싶고, 바쁘게 지내고 싶다. 우린 모두 늙는다. 그렇기 때문에 난 기다리는 것에 지쳤다. 그냥 계속 싸워보려고 한다.
- 아이가 태어나면 조금 쉬려고 생각하고 있나?
짧은 휴식을 취하려고 한다. 내 첫째 아이기 때문에 우리 인생이 어떻게 바뀔지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대한 빠르게 옥타곤으로 돌아갈 거다. 이번 가을, 9~10월쯤에 한 번 더 싸우려고 한다.
- 맷집이 경이롭다. KO 패가 단 한 번뿐인데 ‘인자강’인건가. 아니면 비결이 있는 건가.
유전자다. 그리고 몸 관리를 하는 거다. 잘 모르겠다. 나는 스파링을 세게하지 않는다. 난 미친듯이 스파링을 하지 않는다. 난 바보 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냥 유전자 덕분이든지, 내가 몸관리를 잘하기 때문이든지 둘 중 하나다.
- 이번 UFC 288 헨리 세후도와 알저메인 스털링의 승자를 예측해본다면.
막상막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알저메인 스털링이 이길 거라고 본다. 알저메인이 조금 더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접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둘 다 그래플링과 레슬링 영역에서 어마어마한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난 알저메인에게 돈을 걸겠다.
- 잘 알고 있는 한국 UFC 파이터가 있는가.
현재로서는 생각나는 사람이 없다. 지금 난 감량 중이기 때문에 생각이 잘 안 난다. 하지만 나는 한국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 서울에 가서 그쪽의 MMA도 즐기고, 멋진 MMA 팬들도 만나보고 싶다. 모든 걸 다 경험해보고 싶다. DM을 좀 받았다. 하지만 난 더 받을 수 있다. 그러니까 팬이라면 내게 항상 메시지를 보내달라. 난 팬들의 메시지를 읽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우린 이미 한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여러분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을 거다.
- 곧 한국에 온다는 얘긴가.
그렇다. 곧 갈 거다. 한국에 가서 한국 음식도 먹고, 인생을 즐길 거다. 한국에 가서 훈련도 하고 싶다. 아주 터프한 파이터들이 많다.
- 한국에 와서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훈련하면 좋을 것 같다.
재밌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아침에 체력 훈련을 하는데 ‘코리안 좀비’가 있었다. 그도 트레드 밀을 뛰고 있더라. 그래서 나는 팬질을 좀 했다. UFC 한국 선수 중에 코리안 좀비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일 거다. 하지만 다른 많은 선수들도 좋아한다.
- 케이지 밖에서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나 취미가 있는가. 평소 드류 도버의 모습이 궁금하다.
나는 너드다. 난 비디오 게임을 한다. 책도 읽고, 와인도 마시고, 음악도 듣는다. 웨이스트 랜드 3, 페르소나 더 로열 5를 했다. 일본 RPG도 한다. 그리고 판타지 소설을 읽는다. 옥타곤에서 싸울 때를 빼면 난 너드다.
- 한국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한국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 제게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부끄러워하지 말고 어떤 질문을 해도 좋고, 어떤 댓글을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무엇이든 원하시는 대로 보내주세요.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보내면 전 전부 다 읽습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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