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감독이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을 칭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6일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경기 도중 홀란에게 분노했다. 후반 39분 필 포든이 얻은 페널티킥을 홀란이 일카이 귄도안에게 양보했기 때문이었다. 귄도안은 전반 19분과 27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리드를 이끌었다. 한 골만 더 넣으면 해트트릭을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미드필더인 그에게는 흔히 오지 않는 기회였다.

홀란은 현재 35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왕을 거의 확정한 상태다. 이미 한 시즌 최다골 기록도 경신했고, 새로운 역사를 달성했다.

그래서였을까. 원래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는 홀란은 득점 기회를 귄도안에게 양보했다. 스트라이커로서 자신이 직접 해결할 수 있었지만 동료의 대기록 달성을 위해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귄도안은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맨시티는 3-0으로 달아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 장면을 보며 과르디올라 감독은 분노했다. 홀란을 향해 “아니지, 네가 차야지”라며 고함을 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럴 만도 한 게 맨시티는 귄도안의 페널티킥 실점 직후 한 골을 허용하며 1-2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자칫 다 잡은 승리를 놓칠 수도 있었다. 만약 홀란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상황이었다.

그래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에는 홀란을 칭찬했다. 그는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10분을 남겨놓고 4-0이면 누가 차도 괜찮지만 2-0일 땐 아니다”라며 “홀란이 얼마나 멋지고 관대한 선수인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래도 홀란은 현재 팀 내에서 최고의 페널티킥 키커다. 그가 차야 한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