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안양=박준범기자] “팀내 최고참은 처음이라 어색하다.”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부산 아이파크는 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12라운드 FC안양과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반면 부산(승점 20)은 3경기 만에 승점 3을 추가하며 3위 안양과 승점이 같았으나 다득점에 뒤진 5위에 자리했다.

이승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현대를 떠나 부산으로 이적했다. 이적 후에도 부상으로 출전 기회가 없었던 그는 이날 후반 30분 라마스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부산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경기. 교체 투입된 지 5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승기는 역습 과정에서 박세진의 패스를 받았고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감각적인 칩슛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포를 쏘아 올렸다.

경기 후 이승기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무리하지 말고 시간이 많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감각이나 몸상태를 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부담감 없이 준비했다. 출전 기회를 받았는데 골까지 넣었다. 감독님이나 구단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기는 2013시즌 이후로는 군 복무한 기간을 제외하고 모두 전북에서 뛰었다. 하지만 K리그2로 이적을 결단했다. 그는 “전북이라는 K리그에서 가장 좋은 팀에서 오래 있었고 자부심도 있었다. 하지만 어쨌든 선수가 경기를 뛰어야 한다는 생각했다. 부산은 부상이 있었음에도 먼저 손을 내밀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승기는 팀 내 최고참이다. 아직은 어색하다고. 그는 “베테랑으로서 어떤 것이 도움될지 생각했다. 최고참이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한데 색다른 기분도 든다. 항상 모범도 많이 보여야 한다는 생각한다”라며 “후배들이 말을 걸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어려워 하는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가끔씩 ‘이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긍정적으로 잘 받아들이더라. 후배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먼저다. 부산은 올 시즌 승격에 도전한다. 이승기는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를 때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그래야 어려운 상황이 와도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긴다”라며 “부산은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인지 자기 할 것들에 대해 초점을 둔다. 고참으로서 팀이 승격할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60골-60도움을 달성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승기는 K리그 통산 52골55도움을 기록 중이다.

한편, 이승기는 현재 전북 상황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함께했던 팀이라 챙겨본다. 김상식 감독님이 못해서 그랬다기 보다 K리그가 믿고 기다려주는 시간이 적은 것 같다”라며 “내가 전북에서 나왔기 때문에 잘못된다기 보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으로 올라선 것이다. 항상 응원하고 있다.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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