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어느샌가 편의점 음료 판매대 한쪽을 가득 채운 단백질 음료들. 흔히 프로틴이라고도 부른다. 이 단백질 음료가 식음료 업계에서 때 아닌 ‘효자템’으로 급부상했다.
1인 가구 증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인식 강화와 홈트족, 웨이트 열풍이 거세게 불며 건강 식음료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헬시 플레저 증가에 식음료 업계에서는 너도나도 단백질 드링크 브랜드를 만들어 앞다퉈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건강과 재미를 모두 챙기는 ‘헬시 플레저’들을 위한 새로운 음료 시장의 탄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단백질 식품(체중관리용)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18년 813억원에서 2021년 3364억원→지난해 3400억 원으로 4배 이상 커졌다. 올해엔 4000억 원대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분유 회사를 시작으로 제약 회사에 이어 식음료 회사, 편의점들까지 뛰어들어 단백질 음료 및 단백질 간식을 출시하고 있다.
먼저 제약 업체 중 하나인 일동 후디스의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가 선발주자다. 일동 후디스는 기존의 단백질 음료인 분말 형태에서 드링크형, 스틱형, 보틀형 등 다양한 종류로 출시해 소비자층의 선택 폭을 넓히고 홈쇼핑, 편의점, 대형마트 등으로 판매 경로를 확대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이루고 있다.
실제로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는 2020년 출시 이후 첫해에 3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2021년 1050억원, 2022년 1650억원 등 매년 상승세를 이어오며 출시 3년 만에 누적매출 3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제약 업체인 종근당은 음료 이외에도 에너지바, 단백질 볼, 크리스피 롤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해 건강 관리 중 하나인 ‘식단 관리’에 집중하는 소비자를 공략했다.
단백질 음료의 인기가 높아지자 식음료 회사들도 단백질 음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매일유업 ‘셀렉스’, 롯데칠성음료 ‘마시는 초유 프로틴’, 빙그레 ‘요플레 프로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그냥’ 마시기보다는 초코맛, 딸기맛, 복숭아맛, 카라멜맛 등 취향대로 다양하게 골라 마실 수 있는 단백질 음료를 선보이고 있었다. 편의점 단백질 음료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셀렉스는 식약처 ‘2020 식품 등 생산실적 통계’에 따르면 매출액이 2년 연속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생산 실적 1위를 기록하며 2019년 250억, 2020년 500억, 2021년 850억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매일유업은 셀렉스를 법인으로 독립시켜 ‘매일헬스앤뉴트리션’ 법인을 설립하고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삼양식품도 건강브랜드 ‘잭앤펄스’를 론칭하고 식물성 단백질 음료인 ‘잭앤펄스 프로틴드롭’을 출시했다. 남양유업은 고령층 단백질 대상 단백질 보충제 ‘테이크핏 케어’를 출시했으며, 대상웰라이프는 배우 이준호를 모델로 앞세워 마이밀 ‘뉴프로틴 딥초코’를 출시했다.
또한 편의점 CU는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 음료를 한꺼번에 담은 ‘프로틴 음료 샘플러’ 기획 세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단백질 음료 소비자들은 왜 이 단백질 음료에 열광할까?
단백질 음료를 꼭 마신다는 김혜나(29·회사원) 씨는 “운동 후 근육 성장엔 단백질이 꼭 필요한데, 음식만으로는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하기가 쉽지 않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 음료로 보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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