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측면은 경쟁이 심한데 스트라이커 쪽에서는 고민이 많다.” 황선홍 24세 이하(U-24) 대표팀 감독의 호소에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바로 오현규(셀틱)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U-24 대표팀 내에서는 포지션의 불균형이 심한 편이다. 측면이나 2선은 과포화 상태다. 현재 K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는 송민규(전북 현대)나 엄원상(울산 현대), 양현준(강원FC),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엄원상(광주FC) 등 A대표팀 경험이 있거나 갈 만한 자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파인 이강인(마요르카), 정우영(프라이부르크)까지 포함하면 황 감독의 머리가 아플 만하다. 물론 행복한 고민이다.

반면 최전방에 서는 스트라이커의 경우 확실한 카드가 없어 걱정이다. 이번 소집에 함께한 조영욱(김천 상무)의 경우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로 보긴 어렵다. 천성훈(인천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박재용(FC안양), 안재준(부천FC) 등은 아직 국제 대회에서의 경쟁력을 가늠하기 힘들다. 전형적인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황 감독 입장에선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확실한 카드는 있다. 바로 오현규다. 오현규는 2001년생으로 아시안게임 차출이 가능한 연령대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예비 멤버로 함께했고, 지난 3월에는 클린스만호에 승선해 큰 가능성을 보인 스트라이커다. 유럽에서도 무난하게 안착해 시즌 도중 들어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 오현규가 황선홍호에 합류한다면 팀 공격력은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 될 게 분명하다.

문제는 오현규의 차출이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오현규는 현재 스코틀랜드 리그 소속의 셀틱에서 뛰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9월이면 시즌은 시작하고 구단은 차출에 난색을 보일 게 분명하다.

차출 명분도 약하다. 오현규는 이미 2020년 국군체육부대를 통해 입대해 2021년 만기 전역한 ‘군필’ 신분이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보기에 중요하지 않은 아시안게임이라는 대회를 위해 클럽이 주요 선수를 내주려면 선수 개인을 위한 명분이 필요하다. 이미 병역 의무를 마친 오현규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태극마크가 소중한 것은 사실이지만 본격적으로 주전 경쟁을 해야 할 시기에 대표팀에 오는 것은 오현규에게도 마냥 좋지만은 않은 일이다.

군필 선수를 차출하는 게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번 소집에도 권혁규(부산 아이파크)처럼 병역 의무를 마친 선수가 합류했다. 하지만 권혁규는 K리거로 유럽파인 오현규와는 사정이 다르다. 황 감독도 병역 의무를 마친 선수 차출에 대해 “병역으로는 계산하기 어려운 일이다. 물론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팀으로 함께 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라는 복잡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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