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농구킹이 되고 싶어 KCC를 택했다!”

대형 프리에이전트(FA) 포워드 최준용이 ‘왕’이 되겠다는 KCC 입단 소감을 밝혔다.

2016~2017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래 SK에서만 뛰었던 최준용은 FA 자격을 얻어 이적을 택했다. KCC는 최준용과 계약기간 5년, 첫 시즌 보수 총액 6억원(연봉 4억2000만원+인센티브 1억8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20일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21일 서울 KBL센터에서 최준용과 그에 앞서 먼저 FA계약을 맺은 이호현의 입단식을 열었다.

KCC 전창진 감독, 허웅과 함께 입단식에 참석한 최준용은 “농구킹이 되고 싶다. 그래서 KCC를 선택했다. KCC를 꼭 킹으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 DB와도 얘기를 하긴 했다. SK, KCC까지 네 팀과 얘기를 주고받았는데 KCC를 선택한 명확한 이유는 꿈이다. 항상 미국에 가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KCC는 그 꿈을 존중해주셨다. 한국에서 결과만 잘 만들어낸다면 꿈을 도와준다고 한 게 가장 크게 마음에 와닿았다”라며 “FA가 되기 전부터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 미국 도전에 대한 꿈은 확고하지만 일단 시즌에 집중할 것이다. 그 계획은 조금 뒤로 미뤄두고 시즌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200㎝의 장신 포워드로 스피드와 높이를 겸비한 최준용은 2021~2022시즌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6득점 5.8리바운드 3.5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SK의 우승을 이끌었다.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돼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왼 발뒤꿈치 부상이 겹치면서 26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 여파로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최준용은 “큰 부상이 아닌데 일부러 안 뛰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6강, 4강, 챔피언결정전에서 뛸 수 있었지만 아팠다. 그동안 조금 아픈 정도는 ‘모르겠다’ 하고 뛰었다. 그러다 큰 부상을 두 번 정도 당했다. 이번에 다쳤을 땐 경기장을 일부러 안 갔다. 가면 너무 뛰고 싶을 것 같아서 그랬다”라며 “현재 몸 상태는 100% 회복된 것 같은데 아직 제대로 운동을 하지 않아 모르겠다. 몸은 좋다. 당연히 100%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준용의 영입으로 허웅, 송교창, 이승현 등과 더불어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한 KCC는 다음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최준용은 “SK에서 봤을 때 KCC는 좋은 선수가 많은데 교통정리는 안 된 팀이었다. 내가 간다면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 먹으라고 패스도 주고, 교통정리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득점에 욕심이 많은 선수도 아니다. 나는 승리에 목마른 놈이다. 우리 선수들을 도와주며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최준용은 “SK 구단, 선수들에게도 고맙지만 SK 팬들에게 가장 고맙다.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많은 사건이 있었는데도 굴하지 않고 내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은 구단 사무국이 아닌 팬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에게만 감사드린다. KCC를 가면 나를 싫어하겠지만 마음 한구석으로 기억하겠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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