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덴버 너기츠가 NBA에 합류한 이후 47년 만의 결승에 진출했다.

덴버는 23일(한국 시간) 크립토 닷컴 아레나에서 벌어진 서부 콘퍼런스 결승 4차전에서 전반 15점 차의 열세를 뒤집고 113-111로 승리해 4경기 만에 파이널에 올라섰다.

덴버는 1967년 ABA로 창단된 구단. 그러나 1976년 ABA가 NBA에 흡수됐다. 전신 ABA 팀 가운데 유일하게 파이널 진출이 없었던 게 덴버다. ABA에서 NBA로 병합된 팀으로는 샌안토니오 스퍼스, 브루클린 네츠, 인디애나 페이서스, 덴버 너기츠 등이다. 우승은 샌안토니오만이 거뒀다.

지난 46년 동안 덴버는 번번이 NBA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고 2023년 드디어 LA 레이커스를 꺾고 숙원을 풀었다. 올해는 정규시즌 내내 서부 콘퍼런스 승률 1위를 지키며 강력한 전력을 선보였다. 우승 후 마이클 말론 감독은 “덴버는 훌륭한 조직이고 최고의 팬들이 있다. 그러나 아직은 우리가 정상을 밟은 것은 아니다. 4승이 남아있다”며 동부 콘퍼런스 승자와의 NBA 파이널에서 마지막으로 웃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동부는 마이애미 히트가 보스턴 셀틱스에 3승으로 앞서 파이널 진출 가능성은 99%다.

아울러 덴버는 플레이오프에서 서부 최고 팀 LA 레이커스에 7차례나 무릎을 꿇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8전 7기 만에 레이커스 벽을 허무는 쾌거도 이뤘다.

‘조커’ 니콜라 요기치는 결승 골을 포함해 30점-14리바운드-13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로 서부 콘퍼런스 MVP로 선정됐다. 콘퍼런스 결승 4경기 동안 3차례나 드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전반에 15점 차로 뒤져 5차전 홈코트에서 콘퍼런스 우승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된 덴버의 후반전 공격은 가공할 만했다. 주전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으로 레이커스를 따돌렸다. 자말 머레이는 25점, 그동안 수비가 돋보였던 애런 고든 마저 22점으로 후반에 55-38로 압도적이었다. 전반 10점으로 슬로우 스타트를 한 요기치는 후반에 20점을 성공했다.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는 전반에만 31점을 퍼부어 시리즈를 연장할 기세였다. 하지만 후반에 단 9점을 추가해 팀의 패배를 막는 데 실패했다. 르브론은 경기 종료 4초를 남겨두고 오스틴 리브스로부터 인바운드 패스를 받아 골밑 돌파로 레이업 슛을 시도했으나 자말 머레이, 애런 고든의 더블팀에 막혀 슛도 날리지 못하고 쓸쓸히 코트를 빠져 나갔다.

래이커스는 앤서니 데이비스-르브론 제임스 듀오가 건재한 레이커스는 강력한 프론트코트에도 불구하고 백코트가 약하고 외곽슛을 터뜨리는 슈터뷰재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2013년 샌안토니오 스퍼스전 이후 10년 만에 4경기 스윕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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