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와 이창민(29)이 ‘잠시만 안녕’을 준비한다.
이창민은 제주 중원의 핵심이다. 공격 본능은 물론 정확한 패싱력과 경기 조율 능력은 수준급이다. 올 시즌에도 이창민은 10경기를 뛰며 핵심 구실을 해냈다. 부침을 겪던 제주의 5연승에도 이창민의 존재가 큰 도움이 됐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여러 차례 기점 역할을 해냈다.
다만 이창민과 제주의 동행은 잠시 멈춘다. 이창민의 입대일이 6월12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이창민은 K4리그 소속 거제시민축구단에서 복무를 시작한다. 1993년생인 그는 상무 지원 마지노선을 넘겨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쳐야 한다.
이창민은 지난 2016시즌 제주 유니폼을 입은 뒤 리그 201경기를 뛰었다.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제주의 황금기로 불리는 2017시즌 리그 준우승와 창단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도 기여했다. 2019시즌엔 뼈아픈 강등을 겪었고 곧바로 다음해 K리그2 우승과 승격에도 힘썼다. 이창민이 제주를 또 다른 고향이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창민의 입대일이 확정되면서 그의 홈 고별전은 다음달 3일 강원FC전이 됐다. 제주 구단은 이창민의 홈 고별전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제주는 이후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와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이창민은 울산전까지 마치고 입대할 예정이다.
이창민이 떠나게 되면서 그의 대체자를 향한 관심도 커진다. 제주는 지난시즌 영입한 최영준을 비롯해 구자철, 김봉수로 중원을 꾸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영준이 개막전에서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며 구상이 살짝 꼬였다. 최영준은 수술 후 수원에서 재활 중이다. 복귀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
구자철과 김봉수만으로 남은 시즌을 다 치르기엔 역부족이다. 자원이 없는 건 아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기혁은 물론 2003년생 한종무도 중원의 경쟁자다. 또 6월 말 제대하는 강윤성도 측면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제주와 남기일 감독은 새로운 조합 구성이라는 고민에 돌입해야 한다.
계획에 없었던 이탈은 아니기에 제주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또 다른 미드필더를 노릴 가능성은 열려 있다. 제주는 국내는 물론 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여러 방안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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