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어느 때보다 치열한 8강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16강전에서는 1부리그 소속팀들이 모두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FA컵의 묘미로 자주 일어나는 ‘자이언트 킬링’은 없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경남FC, 포항 스틸러스가 성남FC를 나란히 3-0으로 격파하며 여유롭게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1부리그 팀 간의 맞대결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대전하나시티즌을 난타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수원 삼성도 대구FC를 1-0으로 잡았다.

1부리그 팀과 하부리그 팀 간의 또 다른 맞대결에서는 다소 의외의 내용이 이어졌다. 하부리그 팀의 반격으로 인해 1부리그 팀이 진땀을 흘렸다.

현재 K리그1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울산 현대는 전남 드래곤즈에 발목을 잡힐 뻔했다. 후반 막판까지 0-1로 뒤지다 후반 추가시간 임종은의 극적인 동점골로 기사회생했고, 연장전에 마틴 아담이 결승골을 넣어 역전승을 거뒀다. 자칫 이번 라운드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될 뻔했다.

전북 현대도 홈에서 진땀을 흘렸다. 3부리그 격인 파주시민축구단과의 경기에서 90분간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연장전에만 3골을 넣어 승리하긴 했지만 주말 경기를 앞두고 연장승부를 벌인 것은 피하고 싶은 결과였다.

강원FC는 김포를 상대로, 광주FC는 서울 이랜드를 만나 고전했다. 두 팀 모두 경기 막판까지 골을 넣지 못해 0-0으로 균형을 이루다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가까스로 승리했다. 자칫 연장전까지 갈 수 있는 흐름이었다.

8강전 네 경기는 모두 1부리그 팀 간의 맞대결로 진행된다. 인천과 수원이 맞대결하고, 울산, 제주가 싸운다. 반대편 조에서는 포항과 강원, 전북과 광주가 만난다.

8강전에 진출하면 보통 FA컵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한 경기만 이기면 준결승에 가고, 한 번 더 이기면 결승까지 오르기 때문에 K리그1을 병행하는 와중에도 FA컵에 전력투구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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