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데뷔 초반의 임팩트를 재현할 것인가.

전북 현대의 브라질 공격수 구스타보는 데뷔 시즌이었던 2020년 여름에 입단해 후반기 14경기서 5골2도움을 기록하며 팀 우승에 이바지했다. 2021시즌에도 34경기서 15골5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팀 우승의 명백한 주역이었다.

전북의 간판으로 도약했던 구스타보는 지난시즌부터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8골4도움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했다. 주전급 스트라이커가 주춤한 가운데 전북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올해에는 더 부진했다. K리그1 10경기서 1골에 그쳤다.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져야 할 외국인 공격수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팀 성적도 함께 하락했다.

구스타보는 성실하고 부지런한 공격수다. 최전방에 있다가도 순식간에 수비 진영까지 내려와 헌신하는 플레이가 일품이다. 2020~2021년에는 특유의 왕성한 활동 반경에 득점, 도움까지 책임졌으니 팬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였다. 골을 못 넣을 때도 구스타보의 헌신과 수비 가담은 박수받았다. 하지만 골을 못 넣는 스트라이커는 ‘계륵’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락세를 뒤로 하고 구스타보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주시민축구단과의 FA컵 16강전에서 혼자 4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은 정규시간 내에 경기를 끝내지 못했는데 구스타보가 맹활약한 끝에 8강에 진출했다.

3부리그 격인 K3 소속 팀을 상대로 몰아치기 했지만 구스타보가 한 경기에서 4골이나 기록한 점은 분명 고무적이다. 구스타보가 골 감각을 회복하면 전북은 최근 좋은 흐름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전북은 김두현 감독대행이 팀을 이끈 후 K리그1 4경기서 2승2무를 기록하고 있다. 초반의 부진을 극복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장악하고 주도하는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어 구스타보가 득점력을 끌어올리면 전북의 ‘닥공’은 힘을 받을 수 있다.

마침 조규성까지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한 상태다. 구스타보, 조규성 둘 중 한 명은 반드시 살아나 줘야 전북이 지금의 좋은 흐름을 장기간 끌고 갈 수 있다.

구스타보의 경우 1~2년 차에 뛰어난 득점력을 과시한 경험이 있어 자신감만 찾으면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FA컵에서의 몰아치기가 구스타보, 전북, 나아가 K리그1 전체에 나비 효과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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