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BL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대어’들의 역대급 이동이 벌어졌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보상 선수 이적은 한 명도 없었다.

KGC인삼공사 문성곤과 오세근은 각각 KT와 SK로, KT 양홍석은 LG로, SK 최준용은 KCC로, 가스공사 정효근은 KGC인삼공사로 둥지를 옮겼다. 이들 모두 직전 시즌 보수 순위 30위 이내 FA로 KBL FA 규정에 따르면 원 소속팀이 보상선수 1명과 영입 FA 보수의 50% 또는 영입 FA 보수의 200%를 선택할 수 있다.

대어급 선수들의 이적이 활발했던 만큼 보상 선수 영입전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보상 선수 연쇄 이동은 없었다. KCC는 최준용 보수 5억 5000만원의 200%인 11억원을 SK에, KT는 문성곤 보수 5억원의 200%인 10억원을 KGC인삼공사에, KGC인삼공사는 정효근 보수 3억원의 200%인 6억원을 한국가스공사에, LG는 양홍석 보수 5억원의 200%인 10억원을 KT에 보상하게 됐다.

보상 선수로 영입 가능한 선수들 중에 알짜 선수들도 있었다. 하지만 구단들은 냉정하게 시장을 판단했다. SK의 경우 11억원의 가치를, KGC인삼공사의 경우 10억원과 6억원의 가치를, LG는 10억원의 가치를 가진 보상 선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SK나 LG의 경우 각각 오세근, 문성곤 영입에 들어간 금액 이상의 보상액을 챙겼다.

A관계자는 “다들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SK도 마지막까지 선수와 현금 보상안을 놓고 장고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영입하려던 선수가 11억원의 가치가 있는가라는 생각에 현금 보상으로 결정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관계자도 “대형 FA 영입으로 큰 돈을 투자한 구단은 위험부담을 줄여야 했다. 영입한 FA가 못할 경우 투자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 하지만 보상 선수 대신 거액을 받으며 재정적인 책임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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