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3연승은 좌절됐지만, 완전체로 치른 경기서 위안을 얻은 대구FC다.

대구는 2023시즌 K리그1에서 15경기를 치르면서 ‘베스트 전력’으로 경기를 치른 적은 딱 한 번이다. 지난 28일 DGB대구은행파크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15라운드 경기였는데, 팀 공격의 중심인 세징야와 에드가를 비롯해 홍철, 케이타 등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개막 초부터 쉽지 않았다. 홍철이 개막전에서 경기 시작 14분 만에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한동안 자리를 비웠다. 3개월 동안 치료와 재활에 매진, 지난달 27일 수원FC전에 후반 교체 투입으로 복귀전을 치렀다.

세징야는 햄스트링 부상에 발목 잡히곤 했다. 운명의 장난처럼 홍철이 복귀한 수원FC전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면서 들것에 실려나갔다. 지난 3월19일 전북 현대전 이후 자리를 비운지 3경기 만에 복귀했지만 다시 이탈했고, 한달 만인 지난 20일 대전하나시티즌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이후 인천전까지 그라운드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에드가도 돌아왔다. 근육 부상으로 이달 9일 포항 스틸러스전 이후 자리를 비웠는데, 대한축구협회(FA)컵 교체 출전에 이어, 인천 경기에 선발로 섰다.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특유의 제공권권을 활용, 환상적인 헤더 멀티골을 작렬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케이타 역시 마찬가지다. 포항전 이후 명단서 제외된 그는 인천전에서 교체 출전으로 그라운드에 섰다.

대구는 최근 2연승을 이어가다 인천전에서 기세가 꺾여 연승이 마무리됐지만,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에 고전했던 시즌 초와 달리 착실하게 승점을 챙기면서 중위권 싸움에 불을 지핀 셈이다.

최원권 대구 감독은 인천에 2-2로 비겨, 3연승 좌절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먼저 실점했지만 따라갔다. 위기 속에서도 찬스를 만들어 낸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면서 “이날 경기 라인업이 베스트 전력이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이대로 갈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이제부터는 부상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2라운드 로빈의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리그 선두 울산 현대(승점 38)를 제외하면 2위부터 중위권 팀들의 승점 간격이 촘촘하다. 지금부터 주축 선수의 이탈은 팀에 더 뼈아프게 다가올 시기다.

대구는 볼점유를 하면서 올라가는 게 아닌 ‘한방’을 노리는 뚜렷한 팀 컬러를 지니고 있다. 선수비 후역습에서 짧은 순간, 빠른 판단으로 위치를 잡고 찬스를 마련해야 한다. 동계 때부터 합 맞춰온 선수들의 조합이 시너지 효과를 만든다. 부상에서 복귀해 베스트 전력을 꾸린 대구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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