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이슬람 마카체프에 패배했던 설움을 완벽히 씻어낸 승리였다.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3∙브라질)가 라이트급 랭킹 4위 베닐 다리우쉬(34∙미국)를 상대로 1라운드 TKO 승을 거뒀다.

찰스 올리베이라와 베닐 다리우쉬는 11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9: 누네스 vs 알다나’ 대회 코메인 이벤트에서 라이트급으로 격돌했다.

올리베이라와 다리우쉬는 이전에 ‘만날 뻔’했다. 하지만 올리베이라의 부상이 있었다. 지난 ‘UFC 288’ 코메인 이벤트로 격돌할 예정이었으나 또 올리베이라의 부상으로 연기되어 마침내 ‘UFC 289’에서 만났다.

올리베이라는 지난해 10월 ‘UFC 280’에서 이슬람 마카체프(31∙러시아)에게 2라운드 만에 서브미션 패했다. 타이틀을 넘겨줬을 뿐 아니라 주특기인 주짓수로 피니시를 허용해 자존심에 금이 간 상태다.

그는 지난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처 입은 사자도 여전히 사자다. 재로부터 다시 태어났다고 느낀다. 내가 챔피언이라는 걸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벨트 탈환을 위한 도전자 후보에 이름을 올리려면 다리우쉬를 꼭 이겨야 했다. 다리우쉬는 UFC 8연승을 달리고 있는 가장 유력한 차기 타이틀 도전자 후보다.

올리베이라는 “그땐 내 본모습이 아니었다. 이번엔 완전히 다른 올리베이라가 나올 거다. 승리를 갈망하고, 승리에 굶주린, 사냥에 나서는 사자를 보게 될 것”이라며 “내가 다음 도전자”라고 큰소리쳤다.

주짓수 세계선수권 대회를 휩쓴 다리우쉬는 드류 도버(34·미국), 토니 퍼거슨(39·미국), 마테우스 감롯(32·폴란드) 등 강자들을 꺾으며 커리어 고공행진 중이다.

다리우쉬는 “UFC가 처음으로 ‘이번에 이긴다면 당신이 넘버원 콘텐더’라고 말했다”며 올리베이라를 피니시 하겠다고 다짐했다.

올리베이라와 다리우쉬는 10일 진행된 계체에서 각각 154파운드(약 69.9kg), 156파운드(약 70.8kg)로 통과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올리베이라와 다리우쉬는 킥과 펀치를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맞섰다. 이어진 클린치 상황에서 다리우쉬가 올리베이라를 그라운드로 끌어내렸다. 다리우쉬가 그래플링에서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대로 끝날 올리베이라가 아니었다. 올리베이라는 스탠딩 상황에서 강력한 라이트로 다리우쉬의 턱을 맞혀 중심을 무너뜨렸고, 롤링으로 피하는 다리우쉬를 놓치지 않고 라이트 연타로 1라운드 4분 10초 TKO 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리베이라는 “내가 돌아왔다”라고 소리쳤다. 그는 “지난 번 마카체프전에 나는 10%였고 오늘은 120% 보여줬다. 마카체프 홈그라운드에서 싸우는 건 상관없으니 다음 파이트 기회를 나에게 달라”라고 전했다. 캐나다에서 열린 경기였지만 올리베이라에게 엄청난 환호가 쏟아졌다.

이로써 찰스 올리베이라는 다음 도전자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총 전적은 44전 34승 9패 1무효다. 베닐 다리우쉬는 8연승 기록이 깨졌다. 총 전적은 28전 22승 1무 5패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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