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분명 결승타를 쳤다. 그러나 “아쉽다”는 말만 계속했다. 키움 김혜성(24)이 그랬다. 뭔가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고 한다.
키움은 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중 시리즈 첫 번째 경기에서 1-2로 뒤진 7회초 대거 6점을 뽑으며 7-2의 승리를 거뒀다. 기분 좋은 역전승이었고, 3연승도 달렸다.
선발 최원태가 자기 몫을 했다.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펼쳤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6승(3패)이다.
최근 8경기 연속 QS 행진이다. 개인 최다 기록. 지난 5월4일 삼성전에서 4이닝 10실점(9자책)으로 크게 무너졌는데, 이날 삼성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1회 투런포를 맞는 등 쉽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실점은 이 2점이 전부였다.
타선에서는 김혜성이 있었다. 2루 땅볼만 3개를 때린 후 네 번째 타석에서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쐈다. 5타수 1안타지만, 이 1안타가 천금이다. 1득점도 더했다.
경기 후 김혜성을 만났다. 표정이 밝지 않았다. “나는 한 것이 없다. 아쉬움만 많이 남는다. 안타를 친 타석을 제외하면 다 좋지 않았다. 타이밍이 안 맞았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결승 적시타를 친 것도 타이밍이 좋지는 않았다. 그저 코스가 좋았을 뿐이다. 이겨서 다행이다. 그나마 안타 하나를 쳤는데, 결승타여서 다행이다. 그 생각만 든다. 이겨서 좋기는 한데, 내 마음이 확 좋아지고 그러지는 않는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9구 승부를 펼치는 등 끈질기게 갔다. 나쁘지 않은 부분이다. 김혜성은 “내가 공을 많이 던지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아웃이 되기는 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올시즌 페이스가 좋다. 타율 0.308, 3홈런 27타점 48득점, 출루율 0.373, 장타율 0.423, OPS 0.796을 올리고 있다. 시즌 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왔음에도 문제는 없다. 다가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다.
김혜성은 “올해 초반에 좀 잘됐던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게 계기가 되면서 쭉 이어지지 않나 생각한다. 전에는 초반에 힘들었다. 그러면서 시즌이 전체적으로 어려웠다. 올해는 조금 다르다”고 짚었다.
이어 “시즌 전 WBC에 다녀왔고, 나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상 어렵다. 페이스를 빨리 올린 감은 있지만, 그 부분은 괜찮다. 체력적으로도 문제는 없다. 아직 젊어서 괜찮은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올시즌 어떻게 치르고 있는지 물었다. “작년의 나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 생각만 한다. 작년보다 잘하려고 한다. 골든글러브도 매년 노리고 있다. 꼭 작년의 나를 넘는 것이 목표다. 그게 1순위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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