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황혜정기자] KIA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40)가 1500타점이 나온 역사적인 야구공을 돌려받게 됐다.

최형우는 지난 20일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4회초 역전 2점 홈런을 뽑아냈다. 이 홈런으로 최형우는 종전 1498타점에서 타점 2개를 추가해 1500타점을 세웠다.

1500타점은 KBO리그 42년 역사에서 최초의 기록이다. 그런데 이런 역사적인 공을 처음에 최형우는 받지 못했다. 한화 중견수이자 신인 문현빈이 담장을 맞고 나오는 최형우의 홈런공을 별 생각없이 관중에 팬서비스 차원에서 던졌고, 뒤늦게 이 공의 중요성을 깨달았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공이 관중의 손에 들어가면 소유권은 해당 관중이 갖게 된다. 당시 홈구장인 한화 관계자는 수차례 해당 관중을 찾아 사인볼 등과 이 1500타점 기념구를 교환하려 했으나 해당 관중은 끝내 거부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21일 KIA타이거즈 팬카페에 한 누리꾼이 글을 올려 “최형우의 기념구를 갖게 된 관중”이라며 “공을 돌려주려고 KIA 담당자와 직접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나 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누리꾼은 “결국 선수단이 머물고 있는 호텔 앞에서 이날 정오 즈음 최형우를 만나 기념구를 드렸다. 끝까지 응원하고, 앞으로도 많은 타점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21일 한화와 원정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최형우는 “점심 즈음 공을 주웠던 팬 두 분을 만나 기념구를 받았다. 안 주셔도 되는데 여튼 감사하다”고 했다. 최형우는 감사의 의미로 해당 팬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방문 시 유니폼, 사인배트 등을 선물할 예정이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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