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최고의 피칭을 했다.”
삼성 박진만(47) 감독이 전날 선발 등판해 호투를 뽐낸 원태인(23)에 대해 호평을 남겼다. 여유가 되면 한 번씩 쉬게 해주겠다는 설명이다.
박진만 감독은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원태인이 어제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 공도 힘이 있었다. 한 번씩 쉬는 것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체력이 떨어졌을 때 한 템포 쉬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물론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상황을 보겠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전날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선보였다.
타선 지원이 없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7이닝 무실점은 올시즌 가장 좋은 기록이다. 지난해 9월1일 광주 KIA전 7이닝 무실점 이후 293일 만에 같은 수치를 찍었다.
이날이 복귀전이었다. 지난 9일 롯데전에서 5이닝 4실점(1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이후 허리에 이상을 느꼈다. 11일 1군에서 말소됐다.
재활군에서 몸을 다시 만들었고, 허리 상태도 회복이 됐다. 10일이 흘러 21일 1군에 등록됐고, 곧바로 선발로 나섰다. 쉬고 왔기에 힘은 충분했다. 결과도 빼어났다.
박진만 감독은 “가볍게 던지는데도 최고 구속이 나왔다. 밸런스가 좋더라. 공 끝에 힘이 느껴졌다. 마지막에 딱 차고 들어가더라. 열흘 동안 공부도 많이 하고, 생각도 많이 한 것 같다. 몸을 잘 만들어서 왔다”고 설명했다.
승리까지 챙겼으면 좋을 뻔했다. 전날 삼성은 연장 승부 끝에 0-2로 패했다. 타선이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6회말 2사 2루에서 이재현의 안타 때 김현준이 홈까지 쇄도했으나 아웃됐다. 몸을 비틀면서 오른손을 뻗었는데 왼팔에 태그가 됐다. 불펜에서도 김대우가 10회 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박진만 감독은 “찬스는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 운이 따르지 않은 측면도 있는 듯하다. 김현준이 좋은 슬라이딩을 했는데, 하필 반대편 손에 태그가 됐다. 안 풀린 경기다. 근래 계속 그렇다”고 짚었다.
이어 “투수가 잘 던졌는데 타자들이 치지 못했다. 타선이 좋을 때 불펜이 지키지 못하는 경기도 나온다. 지금 밸런스가 안 맞는다. 선수들이 너무 침체하지 않았으면 한다. 선발이 구축되어 있으니까, 분위기를 타면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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