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전력 보강을 노리는 바이에른 뮌헨이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을 원한다.

독일 언론 빌트의 토비 알츠샤플 기자의 27일 소식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케인 영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케인 측과 접촉해 어느 정도 교감을 나눴고,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적극적으로 영입전에 뛰어든 가운데 케인도 독일행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여름 폭넓은 영입을 노리고 있다. 2022~2023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반격에 고전하며 가까스로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에 완패당하며 8강에서 조기 탈락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2023~2024시즌 자존심 회복을 위해 공수 전체에 걸친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수비 보강 작업에 근접한 상태다. 지난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인 김민재(나폴리) 영입이 유력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바이아웃 5000만유로(약 713억원)에 연봉 1700만유로(약 242억원)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김민재를 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김민재와 가까워졌다. 맨체스터 시티의 하이재킹 가능성이 남아 있긴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분명 김민재를 품을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이다.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김민재가 훈련소에서 퇴소하는 7월 초가 되면 확실한 행선지가 정해질 예정이다.

최후방 포지션에 김민재를 영입하려는 바이에른 뮌헨은 최전방에 케인을 두고 싶어 한다. 지난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가장 약한 포지션이 바로 스트라이커였다. 리그 최다득점자가 세르주 그나브리(14골)일 정도로 빈약한 득점력에 시달렸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이탈 후 이 공백을 쉽게 채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레이더에 걸린 선수가 바로 케인이다. 케인은 현존하는 스트라이커 중에서는 손에 꼽히는 레벨의 선수다. 영입 가능한 매물 중에서도 최상급이다. 지난 2014~2015시즌부터 9시즌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소 17골 이상 넣을 정도로 득점력이 탁월하다.

현재 케인의 상황은 다소 복잡하다.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4년 여름 종료된다. 토트넘은 지금 재계약하든지, 아니면 이적료를 받기 위해 케인을 매각하든지, 둘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재계약을 맺지 않은 채로 시즌에 돌입하면 토트넘은 이적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한 채로 케인을 떠나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케인은 우승을 위해 빅클럽으로 내심 떠나고 싶어 한다. 케인은 잉글랜드 최고의 스트라이커임에도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다. 그 작은 리그컵이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무관의 챔피언’ 타이틀을 벗기 위해서는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가야 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우승을 밥 먹듯 하는 팀이다. 케인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문제는 ‘협상의 달인’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케인을 쉽게 내줄 생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는 이미 이적 불가 선언을 했는데, 이 발언은 단순히 케인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수단일 가능성이 크다. 케인이 재계약에 쉽게 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적료를 최대한 많이 받아내려는 방편이라 볼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의 이적료로 8500만파운드(약 1412억원)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생으로 30대에 접어든 스트라이커를 이 정도 금액에 팔 수 있다면 토트넘 입장에서도 만족스러운 거래다. 잉글랜드 내에 있는 팀도 아니라 토트넘에 비수를 꽂을 일도 없다.

만약 케인과 김민재가 나란히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다면 새로운 콤비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공격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던 케인-손흥민 조합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겠지만, 후방에서 김민재가 수비를 이끌고 케인이 공격을 견인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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