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FA는 고려했다.”

KIA타이거즈가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둔 포수 김태군(33)을 팀 내 29세 주전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면서까지 데려왔다. KIA 심재학 단장은 “포수 보강이 절실했지만, FA 역시 고려했다”라고 말했다.

KIA타이거즈가 5일 삼성 라이온즈와 포수 김태군(33)과 내야수 류지혁(29)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포수 김태군은 올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KIA는 이미 지난해 FA를 앞둔 포수 박동원을 키움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왔지만, 잡지 못하고 LG트윈스에 내준 아픔을 갖고 있다.

심 단장은 FA에 대해서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심 단장은 “김태군의 FA를 고려했다. 내년에 트레이드 시장에서 포수를 잡게 되면 김태군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은 포수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다”라고 말했다.

KIA는 올시즌을 앞두고 주전 포수 박동원을 LG에 빼앗기며 포수 영입 시기를 놓쳤다. 키움에서 26세 포수 주효상을 2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주며 데려왔지만, 미래를 위한 포석이지 즉시 주전감으로 보긴 어려웠다. 결국 KIA는 사실상 포수 보강 없이 시즌을 시작했고, 전반기 끝을 앞둔 현재 리그 9위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박동원은 LG에서 타율 0.275(236타수 65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891, 15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달리고 있고, 팀도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결과론이지만 KIA로선 배가 아플 만하다.

마침내 KIA가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올시즌 삼성에서 49경기 출장해 타율 0.256(125타수 32안타), OPS 0.657을 기록하고 있는 베테랑 포수 김태군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KIA는 이번에는 박동원의 전례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심 단장은 김태군의 다년계약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으나, 올시즌 뒤 FA 시장 상황 등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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