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알고도 못 막는다. 경남FC의 선두 비결이다.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올 시즌 전체의 반환점을 돈 가운데 18경기에서 10승6무2패(승점 36)로 1위에 올라 있다. 2패는 K리그2에서 가장 적은 패배다. 물론 2위 김천 상무와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는 경남(36골)이 김천(31골)에 앞선다.
확실한 건 경남이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설 감독은 올 시즌 간결하면서도 직선적인 공격을 추구하고 있다. 부임 초기 보여줬던 전술적인 변화는 최소화하면서 피지컬과 활동량이 뛰어난 공격수들이 배치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원기종(8골)이 경남의 득점을 진두지휘했고, 중반 이후부터는 리그와 팀 적응을 마친 글레이손이 그야말로 맹위를 떨치는 중이다. 글레이손은 K리그2에서 가장 먼저 10골 고지에 올랐다. 최근 2경기 연속 멀티골이다. 18경기에서 10골이다. 득점 단독 선두다. 발은 물론 머리로도 득점을 거뜬히 해낸다. 특히 경남은 득점 순위 10위 안에 포함된 공격수가 3명이나 된다. 또 다른 외국인 공격수 카스트로(6골)도 있다.
여기엔 측면 자원들의 도움도 뒷받침한다. 경남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모재현은 3골4도움으로 주축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측면 수비수 박민서와 우주성은 물론 중원에서도 이광진과 송홍민의 크로스는 정확도와 완성도가 높다. 이들의 도움 속에 간결하면서도 직선적인 경남의 공격은 상대가 알고도 막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19라운드 FC안양전에서는 헤딩으로만 4골을 넣었다.
설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체력을 강조했는데, 최근 휴식기에도 남해에서 그야말로 ‘고강도’ 체력 훈련을 단행했다. 이후 치른 안양(4-2 승)과 안산 그리너스(3-1 승)와 경기에서 모두 다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챙겼다.
설 감독은 올해로 부임 4년 차를 맞는다. 2021시즌에는 6위에 머물렀고, 지난시즌엔 정규리그 5위를 한 뒤 플레이오프까지는 진출했지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는 오르지 못했다. 지난시즌이 끝난 뒤에는 내홍도 있었던 만큼, 결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상당하다. 지금까지의 설 감독의 구상과 계획은 적중하는 중이다. 단순하지만 파괴력 높은 경남의 공격은 계속해서 효과를 내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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