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인천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2일과 16일 각각 울산 현대와 대전 하나시티즌을 나란히 제압하고 시즌 첫 연승을 이어갔다. 지난해 8월 전북(3-1 승)전 이후 323일 만의 연승이다.

중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인천은 7월에 치른 4경기서 패가 없다. 2승2무의 성적으로 승점을 챙기면서 승점 30을 쌓았다. 9위(25골)로 강등권 바로 위에 매겨졌지만 7위 대전(34골)과 8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1)와 승점 타이를 이뤘다. 6위 광주FC(승점 31)와 5위 대구FC(승점 33)와도 승점 차를 좁히면서 본격적인 싸움에 뛰어든 셈이다.

상승세에 좀 더 활기를 불어 넣어 줄 요소까지 있다. 바로 무고사다. 지난해 여름 일본 J리그 비셀 고베로 떠났던 그는 약 1년 만에 인천으로 복귀했다. 2018년에 처음 인천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5시즌 동안 129경기에 출전해 68골10도움을 올렸다. 일본으로 떠나기 직전에는 18경기에 출전해 무려 14골을 몰아쳤다. 천성훈 외에 스트라이커 갈증이 있었던 인천이었기에, 무고사의 합류가 더욱 반가운 이유다.

문제는 경기 감각과 체력이다. 몸상태를 끌어올리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무고사는 일본에서 경기를 거의 뛰지 못했다. 이적 첫 시즌 5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시즌 인천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2경기 ‘교체 출전’이 다였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더군다나 지난 6월 A매치 기간 대표팀에서 무릎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아직 통증이 가시지 않은 상태다.

아직 팀 훈련에는 합류하지 않았다. 개인 운동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무고사는 “오랜 기간 경기를 뛰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력을 되찾을 때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정확한 복귀 날짜를 약속하긴 어렵지만 기대하는 모습으로 꼭 돌아오겠다”고 했다.

무고사가 복귀하면 조 감독의 고민이 시작된다. 외국인 선수 기용 때문이다. 구단의 외인 보유 한도는 ‘5+1(국적무관 5명+AFC 가맹국 1명)’이지만, 경기 출전은 AFC 소속 선수를 제외하면 3명까지 가능하다. 수비수 델브리지를 제외, 제르소, 에르난데스, 음포쿠 그리고 무고사까지 경쟁 관계가 성립될 수밖에 없다.

팀이 상승세를 탄 만큼, 선수들 또한 마찬가지다. 제르소와 에르난데스의 최근 경기력에는 물이 올랐다. 특히 에르난데스는 2경기 연속 1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제르소 역시 대전전에서 골맛을 봤다.

지난해 무고사의 대체자로 인천으로 왔던 에르난데스는 경쟁 체제에 대해 “아마 감독님의 머리가 아플 것이다”라고 답했다. 선수를 어떤 시점에, 어떻게 기용해야 할지에 대한 조 감독의 고민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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