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코미디언 박세미가 일을 못 하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고백했다.
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서준맘’ 캐릭터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박세미가 출연했다. 이날 박세미는 “일을 다시 못하게 될까 봐 불안함을 느낀다”라는 고민을 털어놨다.
박세미는 무명이었던 예전으로 돌아갈 것 같은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극 외향인’이지만 사람을 만나기 두려워하고 혼자 술을 마시는 식으로 두려움을 해소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박세미는 “‘서준맘’ 박세미로 이름을 알린 지 얼마 안 됐다. 저는 공채 타이틀도 없으니까 무명도 아니고 ‘무’였다. 그래서 지금 이 자리가 너무 소중한데, 여기서 작은 실수나 말실수를 해서 혹여나 문제가 생기면 지금 잡혀 있는 몇 개월짜리 일이 다 날아간다. 그래서 실제로 그런 성격이 아닌데 주말에 놀다가 친구한테 짜증을 냈다. 그 이후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쉬는 날에는 ‘자체 내향인’으로 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얼마 전에 눈물이 나오더라. 혼자 있을 때 외로움을 처음 느껴서 좀 당황스러웠다. 연예인 친구도 없어서 털어 놓을 사람도 없었다. 포지션이 애매해진 거다. 그래서 더 혼자 끙끙 앓고 스스로 옥죄면서 살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지만 쉴 때 편하게 못 쉬고, ‘쉰다는 건 일이 없는 거다’란 생각 때문에 피곤하지만 쉬지 않고 일을 해야 마음이 편안한 것”이라고 정리한 후 “일 중독에 빠지면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
이야기를 들은 박나래는 “세미 씨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느낌이 남달랐다. 제가 좋아하는 후배이고 희극인이기도 하지만 저와 너무 비슷한 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서 “제가 21살 때부터 개그를 시작해서 22살에 공채가 됐다. 너무나 감사했다. 그러고 나서 10년간 무명이었다. 좋은 기회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예능을 하게 되고, 그렇게 된 지가 감사하게도 8년이 됐다. 목이 아파서 수술했던 거 빼고는 길게 쉬었던 적이 5일밖에 없더라. 그런데 지금도 불안하다. 쉬는 날에는 동료 코미디언들의 유튜브를 15개 정도 본다. 내가 놓친 게 뭐가 있지 싶어서 그렇다. 이런 불안감을 평생 안고 가야 되는 거구나 하니까 조금 낫더라”라고 털어놨다.
박나래는 박세미에게 “세미 씨 쉬는 날에 나한테 꼭 연락했으면 좋겠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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