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을 준비하고 있다.
포항은 오는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을 치른다. 포항은 지난 2013년 우승 후 10년 째 FA컵 정상에 서지 못했다. 포항은 이제껏 4차례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결승에 오르게 되면 10년 만이다.
무엇보다 포항은 올해 구단 창단 50주년을 맞았다. 구단은 물론 김 감독과 선수단도 우승 트로피를 원한다. 리그에서는 선두 울산 현대(승점 57)가 독주하고 있어, 2위 포항(승점 45)의 역전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 때문에 포항은 FA컵에 진심을 쏟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포항은 지난달 FA컵 4강 대진 추첨이 끝난 뒤 빠르게 움직였다. 포항은 일찌감치 제주로 향하는 항공권을 예매했다. 보통 제주 원정길에 오르는 선수단은 경기 하루 전 입도한다. 이와 달리 포항 선수단은 경기 이틀 전인 7일 제주도에 입성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함과 동시에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를 하기 위해서다. 포항은 혹시 모를 상황을 고려해 6일 항공권도 준비해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 겪은 한 차례 경험에서 비롯된 만반의 준비다.
포항은 지난 5월6일 당시 제주 원정 경기를 위해 원정길에 올랐다. 하지만 악천후가 발목을 잡았다. 제주행 비행기가 연거푸 결항하며, 포항의 입도도 계속해서 미뤄졌다. 대체 비행기를 구하기 위해 공을 들였고, 포항은 대구에서 출발하는 항공권을 끊었다. 그렇게 서귀포에 있는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경기 전날 자정 무렵이었다. 제주전이 오후 2시 경기였기에 선수단 컨디션 관리와 체력에서 문제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결국 포항은 제주 1-2로 패했다. 그랬기에 포항은 더욱더 철저히 준비한 것이다.
올 시즌 3차례 맞대결에서는 포항이 2승1패로 앞섰다. 지난달 맞대결에서도 포항이 4골을 몰아넣어 4-2로 승리한 바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2연승이 끊겼지만 25라운드 FC서울(2-2 무)전에서 하창래의 극적인 동점골로 원정에서 소중한 승점 1을 따냈다. 또 4월22일 울산 현대(2-2 무)전 이후 부상으로 이탈했던 미드필더 김종우가 복귀전을 치렀다. 포항이 철저한 준비 속에 10년 만의 FA컵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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