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구미=강예진기자]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 일본 파나소닉 팬더스가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로랑 틸리 감독이 이끄는 파나소닉은 7일 경상북도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예선 B조 첫 경기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23 25-21 25-20)으로 꺾었다. 초청팀 자격으로 이번대회에 나선 파나소닉은 최근 5년간 일본 V.리그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 등 상위권에 오른 강팀이다.

틸리 감독은 2020~2021시즌부터 파나소닉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에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개최한 ‘해외 우수 배구 지도자 초청 기술 세미나’에 강사로 나서기도 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가까이에 있지만 서로를 잘 알지 못한다. 교류를 하면서 서로에게 도움될 수 있는 부분이 생겼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새로운 팀과, 새로운 배구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 선수들에게도 중요하다.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 후 준결승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시미즈 쿠니히로와 이마무라 다카히코가 13점씩을 올렸다. 부상과 대표팀 차출 등으로 ‘정예 멤버’가 아니었지만 짜임새 있는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현대캐피탈은 ‘베스트 전력’이 아니었다. A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를 제외, 9명의 인원으로 대회에 나섰다. 함형진과 이시우가 10점씩을 올렸지만 팀 범실(32개)을 상대(21개)보다 많이 쏟아냈다.

1, 2세트를 챙긴 파나소닉은 3세트 잠시 주춤했다. 4-1 리드를 잡았지만 동점을 허용했다. 세트 중후반까지 치열한 양상이 이어졌지만, 파나소닉은 현대캐피탈의 범실에 힘입어 20-18을 만들었다. 매치 포인트에 먼저 오른 파나소닉이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수비와 연결, 공격까지 가는 과정은 잘 지켜졌다. 다만 경기 운영, 승부처에서의 우리 경험이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로랑 틸리 감독은 “이겨서 기쁘다. 시작 전에 이 멤버로는 처음이라 선수들도 긴장했다. 초반과 막판 실수가 나왔지만 시미즈가 득점을 잘해줬다. 서브와 리시브도 안정감을 찾으면서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고 만족의 미소를 지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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