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구미=강예진기자] V리그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 맞대결이 펼쳐진다.
현재 V리그 남녀부 14개팀 가운데 4개 구단이 외인 사령탑과 함께하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페퍼저축은행은 조 트린지, 그리고 남자부는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과,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남자부에 앞서 열렸던 여자부 컵대회에서는 페퍼저축은행과 흥국생명이 한조에 묶이지 않아 외인 대결이 무산됐지만, 남자부에서는 역사적인 만남이 성사됐다.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은 8일 경상북도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예선 A조에서 만난다. 직전 1차전서 나란히 1승씩을 챙긴 두 팀, 이날까지 승리할 경우 조 1위로 준결승에 오를 확률이 높다.
V리그 역사상 첫 외인 수장들의 맞대결이다. 토미 감독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지만 뭐든 처음은 있다. 난 평생을 외국인 지도자와 맞대결을 펼쳤기에 어색함은 없을 것 같지만, 재밌는 날이 될 것 같다”고 했다.
OK금융그룹은 올시즌을 앞두고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에 토미 감독은 “오기노 감독 부임 후 팀에 기술적으로 변화가 있다. 이 대결을 할 수 있게 돼 많이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한국배구를 강하게 만드는 방법은 무궁무진하지만 외인 감독이 한국에 오는 게 그 중 하나의 긍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기노 감독은 “상대는 챔피언이다. 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전달했다. 토미 감독은 선수들의 분위기를 띄워주고, 세트마다 전술·전략이 바뀐다. 우리가 그런 부분을 빠르게 캐치해서 노려야 한다. 감독으로서 토미를 존경한다. 경험도 풍부한 감독이다. 토미와 경기가 기대된다. 토미에게 도전한다는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개월 동안 열심히 해왔던 걸 첫 경기서 잘 보여줬다. 첫 경기의 마음가짐을 오늘도 보여준다면 좋은 경기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니버시아드에 차출됐던 신호진과 박승수는 이날 오전 팀에 합류했다. 오기노 감독은 “즉시 전력감인 선수들이다. 투입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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