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꼬일 대로 꼬여버렸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잼버리 사태’의 여파로 인해 앞으로의 일정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천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지난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전북 현대와 25라운드 일정을 소화한 인천은 오는 9일 전북과 축구협회(FA)컵 일정까지 2연전을 치르기 위해 전주에 머무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잼버리 사태가 모든 일정을 꼬이게 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 개막 후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속출, 참가자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정부는 11일 열기로 한 K팝 콘서트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했다. 협회와 구단 등과의 협의 없이 결정된 사안이었고, 발표는 지난 6일 오후에 나왔다.
FA컵 준결승을 준비하던 인천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의 협의 없는 결정을 비롯해 KFA가 경기가 연기되는 과정에서 협의 없이 공문만을 내보냈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 구단에 따르면 인천에서 경기 개최가 가능한지에 대한 질의가 6일 오후 2시40분쯤 있었을 뿐, 대표를 비롯한 실무자에게 일정 변경에 대한 통보만 해왔을 뿐, 구체적인 협의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천은 경기장 변경 소식을 듣자마자 7일 짐을 싸 전주를 떠났다. 그리고 다음날인 8일 KFA는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하나원큐 FA컵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준결승 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경기 일정은 협회와 양 구단이 협의해 추구 공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일정이 꼬였다. 인천의 8월은 올시즌 가운데 가장 바쁜 달이다. 리그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PO)까지 소화해야 하는 일정이다. 오는 13일 대구FC, 18일 광주FC, 25일 수원FC와 리그경기뿐 아니라 그사이 22일에는 리만(홍콩)-하이퐁(베트남)의 PO 예선 승자와 PO 경기가 예정돼 있다.
관건은 FA컵 4강이 열리는 시점이다. 인천은 ‘경기 연기’ 공식 발표가 난 이후 아직까지 협회로부터 4강 개최의 데드라인 등과 관련한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KFA는 본지와 통화에서 “8월 안까지 4강을 치른다는 등의 데드라인이 확실하게 정해져있지 않다. 상식적으로는 11월 결승이 열리기 전에 치러야 한다. 리그 일정 등을 양 구단과 협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단들과의 협의가 어느 시점에 이뤄질 것이라는 건 아직 결정 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인천은 당장 2주 안에 4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다. 8월 안에 FA컵이 열리게 된다면 추후 일정까지 그 여파가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양 구단의 리그 일정을 비롯해 이해관계 등을 협회가 어떻게 조율하냐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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