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민규기자]8월 한 달간 11경기 9승2패(승률 0.818) 1위, 여름에 더욱더 강해지는 마법사군단이다. 이는 2022시즌, 2021시즌 성적을 보더라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해 8월 KT는 23경기에서 15승8패(승률 0.696), 2021시즌에는 18경기에서 10승1무7패(승률 0.588)로 각각 전체 구단 중 승률 2위에 올랐다. 여름 DNA를 가졌기에 ‘서머의 KT’라 읽는다.
특히, 올해는 KT가 4년 만에 부활시킨 ‘워터 페스티벌’ 기간에 승률이 더욱더 좋다. ‘워터 페스티벌’은 KT가 여름을 맞아 팬들에게 색다른 야구 관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해온 대표적인 응원문화다. 지난달 25일부터 8월 13일까지 수원KT위즈파크 홈 12경기에서 펼쳐졌다.
1루 스카이존 펜스와 관중석에 인공 강우기 18대와 워터캐논 16대, 360도 토네이도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안타와 득점이 나올 때마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시원한 물줄기를 쏘아 올려 팬들을 즐거움을 더했다. 눈여겨볼 점은 ‘워터 페스티벌’이 열린 총 11경기(10일 한화전 우천취소)에서 KT는 9승2패(승률 0.818)로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Y 워터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지난 13일 수원 NC와 경기 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오늘이 워터 페스티벌 마지막 날인가요”라고 되물으며 “(워터 페스티벌 할 때는)승률이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KIA전에도 좀 하려고 했는데(웃음). KIA전에 승률이 안 좋다. 1승6패인데 (워터 페스티벌) KIA전까지 더 하면 안 되나(웃음)”라고 미소를 지었다.
실제로 올해 KT는 KIA와 7번 맞붙어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호랑이군단을 만나면 유독 힘을 쓰지 못한 마법사군단. 지난해에도 KIA를 상대로 5승1무10패를 기록했다. KT는 시즌 전적 53승2무45패로 2위 SSG(55승1무41패)를 3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KT는 22~24일 KIA와 홈 3연전을 펼친다. 더 높은 순위로 올라설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KIA를 만나는 상황에서 승률이 좋았던 ‘Y 워터 페스티벌’이라도 해서 KIA를 잡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읽힌다.
분명한 사실은 KT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어느덧 시즌 8연속 위닝시리즈를 수확하면서 순위도 최하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더라도 KT가 가장 강하다. KT는 후반기 20경기에서 16승4패(승률 0.800)를 거뒀고 팀 평균자책점(ERA) 1위(2.83) 타율 3위(0.286)로 조화롭다.
뜨거운 무더위 속 KT 반등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 감독은 “내가 알면 돗자리를 깔았죠(웃음)”라고 농담을 건네며 “좋아질 때가 된 것 같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도 있다”며 “시즌 초반에는 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다가 이제는 타선도 채워지고 선발도 채워졌다. 그리고 박영현, 김재윤 등 뒤에가 든든히 받쳐주니깐 투타가 안정되게 가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근본적인 비결은 무더위를 뚫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의 결의일 것이다. 여기에 팬들의 응원 열기를 더욱 달구고 선수들이 잘 뛰게 하려는 마음이 시작점이다. 그렇게 ‘Y 워터 페스티벌’은 선수와 팬, 구단 프런트의 노력이 빚어낸 아름다운 응원 문화다.
이 같은 여름 DNA를 가진 KT가 시즌 막바지 어떤 반전 드라마로 순위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