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이전까지) 없었던 시도인 것 같다. 작품 제안을 준 걸 감사하게 생각하고, 많이 기대했다”

연기생활 34년차. 산전수전을 겪은 배우 고현정도 3인 1역은 처음이다. 고현정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JW메리어트 동대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다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신예 이한별이 성형 전 평범한 회사원인 김모미를, 나나는 성형 후 BJ로 활동하는 김모미를, 고현정은 ‘마스크걸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교도소에 입소 후 죄수번호 1047로 불리는 김모미를 연기한다.

매미·희세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김용훈 감독의 첫 시리즈 데뷔작이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용훈 감독은 “3인 1역이라는 과감한 시도는 어려운 선택이었다. 작품에 참여한 대부분이 우려를 표했다. 보통은 특수분장을 해보는 게 일반적이지만 테스트를 해보니 오히려 분장이 불편하고 거부감이 느껴졌다. 배우의 표정이나 표현이 어색하기도 해 3인 1역을 강행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가장 잘한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현정은 “배우로서 어떻게 하면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께서 도와주셨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그때 가야 할 길을 잘 알려주셨다. 의지가 많이 됐다”고 공을 돌렸다.

나나는 “시나리오가 재밌었고, 어두워 보일 수도 있지만, 판타지적인 요소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고현정 선배님과 함께한다는 것도 영광스러웠다. 이 기회는 꼭 잡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출연계기를 설명했다.

대대적인 오디션을 거쳐 성형 전 ‘절세추녀’ 김모미를 연기한 이한별은 “촬영하며 김모미가 가진 불안함과 결핍에 동질감을 느꼈다. 뿌리 내리기 힘든 곳에 피어있는 꽃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한 심정으로 시나리오 속 김모미를 보게 됐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안재홍은 BJ 마스크걸의 광팬이자 그녀가 직장동료 김모미임을 직감한 뒤 집착과 망상을 키우는 주오남 역을, 염혜란은 오로지 자기 자식이 가장 멋있고 잘났다고 생각하는 주오남의 엄마 김경자를 연기해 힘을 보탠다.

주연배우인 고현정은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쓸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고충이 어느 정도인지, 벗을 용기가 어디쯤 생기게 되는 건지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다”라고 자신했다. 김용훈 감독도 “‘마스크걸’은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과 더불어 앙상블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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