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결국 은퇴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과 MLB.COM은 25일(한국 시간) 소식통을 빌려 워싱턴 내셔널스 우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5)의 은퇴를 일제히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13년 동안 247경기에 등판해 113승62패 평균자책점 3.24를 남겼다. 1470이닝을 던져 394볼넷 1723삼진을 기록했다.

스트라스버그는 2019년 월드시리즈 MVP 수상 후 프리에이전트가 돼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 2억4500만 달러 계약을 연장했다. 그러나 계약 후 3시즌 동안 목, 어깨 부상으로 단 31.1이닝을 던지고 연봉 3500만 달러를 꼬박꼬박 챙겼다. 2022년 6월10일 피칭이 마지막이다.

프리에이전트 먹튀의 선두 주자다. 하지만 워싱턴을 창단 이래 처음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았고 백인인 터라 먹튀 비난은 비껴갔다. 미국의 인종 차별은 이런 데서 차이를 드러낸다. 소수계들이 이 정도면 엄청난 뭇매를 맞는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대비가 된다.

스트라스버그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대한민국 남자 구기 팀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금메달 획득 당시 미국팀 대표였다. 샌디에이고 주립대 출신으로 팀 USA 일원이 됐다.

이후 2009년 MLB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워싱턴에 지명됐다. 그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사이닝 보너스 1510만 달러를 받아냈다. 역대 최고 금액이었다.

대학과 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10년 6월 9일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7이닝 4안타 1삼진 2실점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2019년 팀을 WS 정상에 올려 놓았을 때 내셔널리그 최다 18승 및 최다 이닝(209)을 작성했다. FA 계약을 맺기 전 2019년까지 6년 연속 두자릿 수 승수를 포함해 총 7차례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161km(100마일)의 빠른 볼을 구사하고 체인지업을 겸비했던 특급 투수였다. 제구가 뛰어나 삼진:볼넷 비율이 통산 4.37로 매우 높다. 부상 덫에 걸리지 않았으면 MLB의 톱클래스로 남았을 우수한 투수였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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