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태백=박준범기자] “1년 내내 시끌벅적한 동네를 한 번 만들어 보고자 한다.”
강원도 태백시는 ‘스포츠 메카’를 자처하며 13년 연속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을 유치해오고 있다. 59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도 27~28일 양일간 열린 결승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대학 축구뿐 아니라 배드민턴, 태권도 등 올해만 56개 대회를 유치하고 있다. 1년 경제파급 효과를 850억 원 이상으로 추산한다. 태백은 현재 국내 대표 고지대 스포츠 훈련장 특구 도시다.
이상호 태백시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많고 다양한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뜻을 품고 있다. 이 시장은 27일 태백에서 본지와 만나 “여름 한 철, 하계 올림픽 종목 위주로 스포츠 대회를 유치했는데 더 많은 대회를 열고자 한다. 스키, 연날리기 등 동계 올림픽 종목의 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1년 내내 시끌벅적한 동네를 한 번 만들어 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긍정적인 뉴스도 있다. 시속 150㎞의 준고속열차인 ‘ITX 마음’이 다음 달 1일부터 1일 2회 운행을 시작한다. 태백시는 ITX 마음이 운행되면 수도권과 인접 시·군별 접근성 개선은 물론 물류 수송, 관광 등 지역개발과 관광산업 발전에 기폭제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시장은 “지금 운행되는 기차가 있지만 정시 운행되는 경우가 드물다. 석탄을 실어 나르기 위한 철도다. 안전성 신뢰가 확보되면 2시간대 돌파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이제는 스포츠와 관광을 따로 하는 것이 아니다. 스포츠를 위해 (태백시를) 방문했다가 관광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과제도 있다. 태백의 날씨 여건상 여름에만 대회 유치가 집중된 점을 극복해내야 한다. 이 시장은 사계절 스포츠 도시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겨울에도 훈련할 수 있는 에어돔 구장은 내년에 착공 예정이다.
탁구, 배드민턴 전용 구장은 물론 볼링장도 기존의 8레인에서 16레인으로 넓힌다. 이 시장은 “에어돔과 볼링장 확장은 2025년 준공한다. 또 2024년부터 여자 농구 실업리그 대회를 논의 중이다. 바둑도 한국 기원의 분점을 유치 중”이라며 다양한 논의가 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 재단 설립도 추진 중이다. 이 시장은 “(재단 설립은) 지난 2020년부터 논의됐던 사항이다. 목표는 지금의 56개에서 100개 넘는 대회를 유치하는 것이다. 지금 보조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사용하고 있다. 재단이 설립되면, 스포츠를 유치할 수 있는 금액이나 규모가 커진다. 더 많은 스포츠 대회를 유치할 수 있다. 또 재단에서 전지훈련 유치를 할 것이다. 이르면 내년 봄 정도에 설립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태백이 스포츠를 통한 새로운 영역 확장과 재도약을 위해 ‘ITX 마음’처럼 달리려 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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