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9월 A매치 원정 2연전에 나설 태극전사들이 공개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은 9월 A매치 원정 2연전(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에 나설 대표팀 25인의 명단을 28일 대한축구협회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지난 6월과 비교해 각 포지션마다 변화가 있다. 일단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현대),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턴), 조규성(미트윌란) 등의 주축 선수들은 변함없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건 ‘뉴페이스’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8~19일 국내 언론과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최대한 많은 선수를 보고, 관찰했다”고 자신했다. 국내에 상주하지 않고 지나치게 해외를 오가면서 K리그를 등한시한다는 비판에 내놓은 답변이었다. 그렇게 ‘깜짝 발탁’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렸는데, 총 3명의 선수가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주인공은 골키퍼 김준홍(김천 상무)과 수비수 김지수(브렌트포드), 미드필더 이순민(광주FC)이다. 김준홍과 김지수는 지난 6월 막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4강 신화를 이끌었다. 그 대회를 발판삼아 김지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포드로 적을 옮겼다. 김준홍 역시 팀 내에서 입지를 넓히는 데 성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협회를 통해 “김준홍은 8월초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파주 소집 훈련 때 쾨프케 골키퍼 코치가 직접 기량을 확인하고 선발했다. 김지수는 내가 직접 만나 확인했다. 두 선수는 즉시 전력감이라기보다 앞으로 대표팀의 미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고자 발탁했다”고 했다. ‘경험치’를 매기겠다는 것이다.

이순민은 K리그1으로 승격한 광주의 돌풍을 이끄는 중원의 핵심 자원이다. 압도적인 활동량으로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지난달 팀K리그(K리그 올스타) 일원으로 뽑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친선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주목받았다. 이번엔 커리어 첫 A대표팀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순민은 K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다. 이런 새로운 선수의 발탁은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태극마크가 처음은 아니지만 ‘클린스만 체제’ 첫 발탁도 있다. 이동경(울산 현대)과 강상우(베이징 궈안)다. 이들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팀을 이끌던 지난해 1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중동 원정 이후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사이 이동경은 임대로 간 분데스리가 살케04서 울산으로 복귀했다.

반면 허벅지 부상을 입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명단서 제외됐다. 김진수(전북 현대)와 송범근(쇼난 벨마레)도 소집 불발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의 부상은 A매치 준비의 가장 큰 변수다. 특히 이강인의 부상으로 경기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또다른 계획을 준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조규성과 황희찬은 소속팀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종아리를 다친 오현규(셀틱)도 마찬가지다.

백승호와 송민규(이상 전북 현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박규현(드레스덴)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창원 소집 훈련을 위해 이번 유럽 원정엔 제외했다.

A대표팀 명단으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에도 변화가 생겼다. 당초 U-22 대표팀에 소집된 김준홍은 A대표팀에 승선해 신송훈(김천 상무)이 대체 발탁됐다. 변준수(대전 하나시티즌)와 강윤구(울산 현대)는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이상혁(김포FC)과 홍윤상(포항 스틸러스)이 황선홍호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클린스만호는 다음달 4일 집결해 곧바로 1차전이 열리는 웨일스로 출국한다. 해외파는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성적은 2무2패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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