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나아지는 모습이 긍정적이다.”

키움히어로즈가 주축 외야수 이정후의 부상, 선발투수 최원태 트레이드 이후 사실상 ‘리빌딩(rebuilding·당장 우승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팀의 체질을 강화함)’을 선언하며 유망주들에 기회를 많이 주고 있다.

그 중 한 명이 외야수 주성원(23)이다. 주성원은 6월까지 1군에서 단 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7월 중순부터 8월까지 22경기 출장했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선 팀 리드오프(1번타자)로 나섰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주성원에 대해 “안타, 출루, 타구질 모두 괜찮았다. 주성원이 공격이든 수비든 계속 출전하다보니 나아지더라. 아직 부족한 점은 많지만, 공·수 모두 좋아지는 모습이 긍정적”이라 평했다.

최근 포수 김시앙(22)도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김시앙은 7월까지 단 1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주전 포수 이지영이 빠진 틈을 타 8월부터 14경기 출장했다. 특히 타율 0.429(28타수 12안타)를 기록하며 공격형 포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김시앙 역시도 공·수 모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 희망적”이라며 “경험이 중요해 지난해 포스트시즌(PS)때 김시앙을 동행시켰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누차 강조하지만 내가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게 아니라 선수가 기회를 잡느냐다. 김시앙과 주성원 모두 백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1군에서 적응을 잘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스스로 준비를 잘 해왔다고 보여진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투수 윤석원(20)과 신인 투수 오상원(19)도 8월 들어 등판일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들 모두 키움의 상위 지명 선수들로 유망주다.

물론 베테랑 포수 이지영(37), 외야수 이용규(38), 김준완(32), 내야수 이원석(37), 투수 정찬헌(33), 원종현(36)이 부상·재정비 등을 이유로 1군 엔트리 말소돼 젊은 선수들이 이들의 역할을 대신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키움이 일찌감치 내년 시즌 구상을 시작하며 이들에게 기회를 골고루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내년 시즌 ‘특급스타’ 이정후(25)의 해외 진출로 그의 공백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LG에서 트레이드 돼 온 외야수 이주형(22)이 그 공백을 채워가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막바지 1군 경험치를 가득 쌓은 20대 초반 유망주들의 잠재력까지 터진다면 키움은 내년 시즌 다시 반등할 수 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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