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영향력은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국내 학교 폭력 이슈가 재점화 된 이후, 태국과 베트남 등 ‘더 글로리’ 인기 국가에서 ‘폭투’(학교폭력+미투) 이슈가 줄줄이 이어졌다. 아울러 ‘더 글로리’를 연출한 안길호 PD도 학교폭력 이슈에 휘말렸다. 작품이 공개된 지 반 년이 지났음에도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주인공은 김히어라다. ‘더 글로리’ 속 마약에 절은 화가 이사라를 연기했다. 시청자들이 박연진(임지연 분), 박성훈 등 다섯 악역을 두고 ‘동은오적’으로 부를 정도로 워낙 출중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런 가운데 김히어라가 강원도 원주 소재 S여자중학교 재학 시절, ‘빅OO’라고 불린 일진 모임에 가담한 과거가 공개됐다.
‘빅OO’는 ‘Big’에 학교 이름을 붙인 합성어다. 구성원들은 후배들의 금품을 갈취하고 폭력과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한 매체를 통해 “‘빅OO’ 일원들이 돈을 달라고 했을 때 돈을 주지 않으면 때리고 괴롭혔다. 돈을 주면 그 돈으로 담배를 사 피거나 남자친구 선물을 사고, 유흥에 돈을 썼다”고 밝혔다.
김히어라는 직접적으로 폭력과 폭언을 행하지 않았지만, 후배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방조한 부분은 인정했다.
김히어라는 “빅OO 멤버였던 건 맞지만 학교폭력을 저지른 기억은 없다”며 “피부는 하얗고 눈은 갈색이고 이름은 특이했다. 주목 받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내가 강해져야 놀림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합리화시켰다”며 “‘더 글로리’ 게시판에 ‘박연진 같은 애가 지나가면 때리지 않아도 무섭다’는 댓글이 있더라. 그때 나는 항상 분노가 많고 화가 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더 글로리’가 학교 폭력을 전면으로 다룬 가운데 김히어라가 이러한 논란이 된 것에 커뮤니티는 들끓고 있다. 앞서 배우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출연 배우들이 학교 폭력 이력이 없는지 철저히 검증했다고 했으나, 주요 배역이었던 김히어라가 일진에 가담한 것이 확인되면서 오히려 불명예를 사는 모양새다.
앞서 안길호 PD도 지난 3월 학폭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1996년 필리핀에서 당시 고3이던 안길호 PD의 여자친구를 놀렸다는 이유로 안 PD를 포함한 열댓 명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었다. 안 PD는 당초 ‘무리 지어 때린 기억은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가, 이틀 만에 법률 대리인을 통해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던 김히어라는 ‘더 글로리’ 이사라를 통해 대중에 각인됐다. 특히 마약에 취한 모습을 완벽히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tvN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와 tvN 단편 모음 ‘O‘PENing(오프닝) 2023- 나를 쏘다’에 출연하며 입지를 굳히고 있었다.
나아가 오는 9일 방송되는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4’ 호스트 출연을 앞두고 있었지만, 이번 논란으로 결방됐다. 9월 말 예정된 ‘경이로운 소문2’ 종영 인터뷰도 취소했다. 학교 폭력 이슈가 국내 대중에게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김히어라의 연기 활동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예관계자는 “원주 출신 업계 종사자들은 김히어라가 노는 언니였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도 심각한 폭행을 저질렀다는 얘기는 없어서 ’더 글로리‘와 찰떡이라는 반응이었다. 일진 모임에 소속됐는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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